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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삼성 vs LG, 차우찬 영입 가능성은?

입력 : 2016-12-06 06:00:00 수정 : 2016-12-06 09: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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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삼성과 LG가 같은 듯 다른 꿈을 꾸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 좌완 투수 차우찬(29)을 향해서다.

이번 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는 차우찬이 되는 모양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물론 일본프로야구(NPB)에서까지 구체적인 러브콜이 나오면서 끝까지 협상 테이블을 지키는 중이다. 만약 해외 진출이 무산된다 해도 원 소속팀인 삼성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LG 역시 이번 오프시즌 차우찬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한 구단 중 하나다. 차우찬이 국내 잔류를 택한다면 삼성과 LG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컸다.

먼저 분위기가 달라진 쪽은 삼성이다. 삼성은 지난 5일 외부 FA로 우완 투수 우규민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선발의 한 축을 맡아 활약해달라”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기존 선발 자원인 차우찬의 잔류 여부에 대해서는 자연스레 회의적인 의견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은 여전히 “잡겠다”는 입장을 강경하게 내세우고 있다. ‘최고 대우’라는 수식어와 함께 구체적인 조건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사실상 쉽지 않은 시나리오다. 이미 이원석(4년 27억원)과 우규민(4년 65억원) 등 외부 FA 2명으로 총 92억원을 지출한 상황이다. 100억 몸값의 4번 타자 최형우를 ‘합리적 포기’했던 것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차우찬까지 잡는 건 무리가 따른다. 게다가 몸값이 나가는 선발 자원을 둘이나 동시에 시장에서 확보하는 것은 다른 팀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우규민 영입이 차우찬의 이탈에 대비한 자원으로 읽히는 이유다. 

이제 시선은 LG로 모아진다. 이번 오프시즌 LG는 외인 계약에 주력한 채 FA 시장의 동태를 유심히 살펴왔다. 집토끼 단속을 우선으로 한다는 표면적인 기조를 세워둔 채, 내부적으로는 외부 자원에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태였다. 특히 올시즌 야수진에 비해 투수진의 성장세가 더뎠던 LG의 사정상, 수혈을 한다면 마운드가 최우선순위였다. 이 과정에서 차우찬이 레이더망에 잡혔다.

게다가 이제는 우규민의 삼성행이 확정되면서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났다. 군제대 자원인 신정락의 복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그간 떨어진 경기감각이 위험 요소다. 그 외 시장에 남은 투수 자원은 이현승, 양현종 뿐이다. 지금으로서는 차우찬이 선발진으로 합류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가 됐다. 아직 FA 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만큼, 총알도 충분히 장전된 상태다.

관건은 해외 구단과의 협상이다. 계약 조건이 한국과 얼마나 차이를 보이느냐에 따라서 차기 행선지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차우찬이 국내에 머무른다면, 삼성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는 정황상 쉽지 않다. LG와의 염문설은 계속해서 힘을 얻고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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