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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국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로 대폭 개편되나?

입력 : 2016-12-22 05:15:00 수정 : 2016-12-21 19: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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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과연 내년에는 전기차를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을까.’

환경부가 내년 전기차 보급 예산을 국회로부터 확정받으면서 전기차 1만 4000대 구매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환경부는 최근 2017년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올해 1050억 여원에서 2060억 여원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또 충전인프라 예산은 420억 여원에서 550억 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내년 환경부의 구매 지원 가능한 전기차는 1만 4000대가 되고 급속충전기 설치 물량은 530기로 올해 330기보다 60% 증가한다. 전기차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대폭 늘어난 셈이다. 

정부의 또 다른 지원책도 실시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내년 1월부터 3년간 전기차 충전 요금을 50% 깎아주고 기본 요금도 면제해주는 전기차 특례요금제를 도입한다.

현재 개인용 완속충전기와 충전사업자가 구축하는 급속충전기의 기본요금은 각각 월 1만 1000원, 7만 5000원이다. 전력량 요금은 사용 ㎾h당 52.5원∼244.1원 수준이다. 요금은 사용 시간이나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데 새 특례요금제가 시행되면 연간 1만 5000㎞를 운행하는 운전자는 완속충전기로 저녁 시간대 충전 시 전기요금 부담이 기존 40만 원에서 13만 5000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급속충전기도 충전사업자의 운영비용이 줄어들면서 요금이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판매는 어떨까. 올해 1월부터 지난 8일까지 팔린 전기차는 4622대로 지난해(2821대)보다 64%나 증가했다. 대기오염 등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또 하나의 복병이 숨어있다. 바로 유가 인상과 미국의 금리 인상이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격적으로 감산 합의에 이르면서 유가 인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역시 연방준비제도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4일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0.50%∼0.75%로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유가 인상은 불을 보듯 뻔하다. 석유 가격이 오르는데다 미국 정부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가치도 높아질 수밖에 없으니 달러화로 사고 파는 석유 가격이 급등할 것이기 때문이다.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여건이 조성되는 셈이다. 근래 저유가 상황에서도 전기차 판매가 성장세를 보였는데 유가가 인상되면 전기차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어날 게 뻔하다.

국내에서 전기차 수요 증가에 가장 큰 걸림돌은 충전 인프라 부족이다. 하지만 환경부는 내년이면 충전 인프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전기차 시장은 의미있는 한 걸음을 보여줬다. 지난 6월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지난달까지 벌써 2565대나 판매가 됐다. 국산과 수입산 전기차 모두 합해 11월까지 4273대가 판매된 것만 놓고 보면 전기차 시장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몰고 온 파장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지난해에는 모두 합쳐 2862대에 불과했다. 더구나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국내뿐만 아니라 내년 본격적으로 출시될 미국과 유럽에서도 각기 경제성과 안전성 최고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도 국내에 상륙한다. 미국 1위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본격 영업에 돌입하고 중국의 BYD(비야디·比亞迪)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한국지엠을 통해서는 쉐보레의 순수 전기차인 볼트 EV가 내년 초 출시된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시장의 규모는 커지기 마련이다. 2017년은 내외부 여건상 전기차 시장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설명
1.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2.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차량 모습.
3. 지엠 쉐보레의 볼트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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