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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진원 "나는 언제나 '가수'이고 싶다"

입력 : 2016-12-27 20:00:00 수정 : 2016-12-27 18: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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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진원은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은 가수다.

2006년 연예계에 입문한 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 두각을 드러냈고, 각종 CF에 출연하면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어왔다. 누군가는 진원을 두고 배우로 착각하지만, 그는 노래방 애창곡으로 손꼽히는 '고칠게'란 곡을 부른 가수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 그는 언제나 가수였다.

그런 그가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스타K 2016'에 얼굴을 내비쳤다. 친절하게도 '고칠게'란 곡을 부른 '가수 진원'으로 소개됐고, 그의 방송분이 전파를 탄 이후 온라인에선 진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진원이었지만, 그는 매 무대 최선을 다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칠게'의 후광을 당당히 거부했다. 그렇게 진원은 자신의 실력을 당당히 뽐낼 수 있었고, 최종 TOP10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자신이 가수라는 사실을 대중 앞에 보란듯이 증명한 것이다.

오랜 염원이 가수였던 만큼, 진원은 '슈퍼스타K' 이후 첫 행보로 새 앨범을 발표했다. 27일 발표한 신곡 'So Beautiful'은 진원의 매력이 잘 묻어난 곡으로, 부드러우면서도 감성적인 목소리와 순수한 노랫말이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특히 진원은 "내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며, 가수로서 제2 막을 열겠다는 원대한 포부도 함께 밝혔다.

- 2006년 엠넷 드라마 '성교육닷컴'으로 데뷔했다. 연예계에 입문한지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데뷔는 일찍 했다. 그런데 방황을 많이 해서 지난 10년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기쁜 날도 많았지만, 그만큼 힘들었던 10년으로 기억된다. 그때 힘들었던 경험이 좋은 자양분이 됐는데, 덕분에 지금은 웃으면서 활동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 노래방 애창곡으로 유명한 '고칠게'를 직접 불렀더라.

"얼굴은 몰라도 내 노래를 아는 분들은 많더라(웃음). '고칠게'란 노래 덕분에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한 끈을 계속 잡고 있었던 것 같다. '고칠게'는 가수 진원을 있게 해준 존재이자, 원동력과도 같은 존재다."

- '슈퍼스타K'를 보니 가수로서 자질도 훌륭하고 열망도 크던데. 왜 연기자로 활동했나.

"원래 꿈은 뮤지컬 배우였다. 10년 전 소속사에 가수로 계약해서 들어갔는데, 회사 사정상 앨범을 낼 수 없었다. 당시 연기 트레이닝을 함께 받았던 터라, 우연한 기회를 통해 배우로 먼저 데뷔하게 됐다. 그렇다고 배우 활동에만 집중했던 건 아니다. 언제나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언젠간 내 노래를 부를 날이 올 거라 희망을 가져왔다."

- '고칠게'를 발표할 당시 얼굴 없는 가수로 불렸는데. 아쉽지 않았나.

"'고칠게'란 곡은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나를 버티게 해준 끈과도 같다. 물론 '고칠게'를 뛰어 넘는 곡을 발표하고 싶은 생각은 크지만, 그래도 나를 대표할 수 있다는 곡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스럽다. 가끔 주위에서 얼굴 없는 가수라 아쉽지 않냐고 묻곤 하지만, 내 노래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또 얼굴 없는 가수라는 호칭도 아무한테나 붙을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웃음). '얼굴 없는 가수도 가수잖아'라고 속으로 되새기며 나 자신을 위로하곤 했다."

- 어떻게 '슈퍼스타K'에 출연할 결심을 했나.

"처음엔 '슈퍼스타K' 출연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무대에 제대로 서본 적이 없어 막막하기도 했지만, 자극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출연 의지가 활활 불타오르기도 했다. 무엇보다 나보다 노래를 잘하는 분들이 정말 많지 않나. 그분들을 보면서 자극받고 싶었고, 가수의 꿈을 향한 동기부여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해서 고심 끝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 '슈퍼스타K'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처음엔 자존감이 굉장히 떨어졌고, 오랫동안 노래를 부르지 않아 목도 완전한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도 어렵게 힘을 내서 '슈퍼스타K' 첫 무대에 올랐는데, 무대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기분이 설레고 좋았다. 또 오랫동안 꿈꿔왔던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니, 나도 모르게 용기가 나왔다. 그렇게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TOP10까지 가게 됐는데, 정말 많이 배웠고 가수로 활동해야겠다는 강한 욕구가 생기게 됐다. 결과적으로 '슈퍼스타K' 덕분에 내 속에서 '가수'란 자아를 찾게 됐다."

- 10년 무명 생활을 견디고 얼굴 없는 가수에서 '얼굴 있는 가수 진원'으로 거듭났다.

"사실 '진원'이란 이름으로 인터뷰를 하고, 신곡을 발표하는 것도 굉장히 낯설다. 굉장히 얼떨떨하고, 어떻게 '슈퍼스타K' TOP10에 오르게 됐는지 그 과정이 하나도 기억이 안날 정도다. 아직 너무나 부족하고 인지도도 여전히 낮은데, 진원이란 가수를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큰 힘을 갖고 노래하고 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못보여드린 것이 많은 만큼 앞으로 기대되는 가수로 거듭나고 싶은 생각 뿐이다."

- 진원이란 이름으로 신곡을 발표하게 됐다. 'So Beautiful'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팝 분위기가 많이 나는 부드러운 느낌의 곡이다. 굉장히 매력적인 음악으로 완성됐는데, 듣는 분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을 노랫말에 담았다. 특히 요즘 시국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내 목소리와 진심 어린 노랫말이 대중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 작사에도 참여했던데, 듣다 보면 노랫말이 참 착한 것 같다.

"힘들고 지친 상황이 되면,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지 않나. 그런 상황을 생각하면서 노랫말을 썼던 것 같다. '내가 힘들었을 땐 뭐했지',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려면 어떤 말을 해야할까'를 생각하고 한글자 한글자를 끄적끄적 써내려갔던 것 같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눈을 감고 노래를 들을 때 만큼은 목소리와 노랫말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면 남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10년 만에 가수란 타이틀을 되찾게 됐는데. 가수로서 목표가 있다면.

"늘 노래하는 진원이고 싶다. 또 '진원 노래는 정말 좋다', '진원 노래는 다 좋은 것 같다'는 칭찬을 듣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 정말 많다. 당당하게 이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거고, 들으면 들을수록 공감가는 노래를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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