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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올해 목표 825만대 1.47% 늘려잡은 이유는?

입력 : 2017-01-04 05:05:00 수정 : 2017-01-03 19: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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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판매 목표를 825만대로 늘려 잡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역발상 공격 경영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여전히 내수와 수출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처럼 낙관적인 목표 수치를 제시한 구체적인 근거는 무엇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은 최근 2017년 시무식을 통해 신년사를 발표했다. 신년사에는 글로벌 판매 목표로 825만대라고 명시돼 있다. 지난해 판매 목표가 813만대였는데 1.47%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차가 지난해 501만대에서 올해 508만대로 1.4% 포인트, 기아차가 2016년 312만대에서 2017년 317만대로 1.6% 포인트 각각 목표 판매 대수가 올라갔다. 지난 2015년 820만대 판매 목표 달성 실패 이후 2016년에는 813만대로 낮춘 현대기아차다. 하지만 이마저도 달성하지 못했다. 2일 공시 후 실적 발표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해서 판매 대수는 788만대에 그쳤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016년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경기 침체가 있었고 특히 파업으로 인해 25만대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올해의 경영환경 역시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몽구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자동차 산업 경쟁 심화에 따라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미국발 금리 인상의 여파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자동차 판매 위축이 예상되는데다 올해 출범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등으로 인해 무역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은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을 추진해 나가자”고 강력하게 주문했다. 왜냐하면 올해 현대차로서는 대내외 여건이 아주 나쁘다고만 말할 순 없기 때문이다. 일단 올해 미국 금리 인상이 몇 차례 더 이뤄지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달러화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강세는 원화 약세를 의미한다. 수출 기업에게는 곧바로 가격경쟁력 확보로 이어진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이 러시아와 우호 관계를 맺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러시아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업계에는 희소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 역시 “러시아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현대·기아차 내부적으로도 올해는 기대를 해볼만한 상황이다. 일단 올해 지역 전략 신차 생산이 시작되는 멕시코 공장과 창저우 공장, 올해 하반기 완공되는 충칭 공장까지 포함해 글로벌 생산 능력이 대폭 향상된다. 정몽구 회장의 신년사를 통해 “올해 본격 가동되는 충칭공장을 포함해 전세계 10개국 35개 생산공장 체제를 확립하고, 판매망과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유독 현대·기아차가 출시하는 신차가 많다. 현대차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SUV 풀라인업을 갖추고, 크레타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가격 경쟁력 높은 SUV는 물론, 선진 시장에 선보일 신형 SUV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 친환경차도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함께 아이오닉 라인업을 완성하고, 그랜저 하이브리드,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차종을 다양화한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 신차 G70를 선보이고, 미국에는 G80 상품성 개선모델을 투입해 프리미엄 브랜드 기반을 확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된다면 현대·기아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인 825만대도 무모한 수치는 아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새로운 도약을 맞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 설명
1. 올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출시가 예정된 아이오닉 차량 모습.
2.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더욱 공격적인 경영 방침을 발표했다.
3. 현대차 본사.
4. 기아차 멕시코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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