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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오!캐롤' 악녀는 잠시 잊어요, 이유리의 변신

입력 : 2017-01-09 07:30:00 수정 : 2017-01-09 10: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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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국민 악녀’ 이유리가 머리부터 발 끝까지 깜찍함과 발랄함을 두르고 나타났다.

뮤지컬 ‘오! 캐롤’(원제: Breaking Up is Hard To do)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전미흥행 히트팝 뮤지컬. 1960년대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 맞은 마지를 위로하기 위해 절친 로이스가 플로리다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휴가를 떠난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허풍쟁이 가수 델, 작곡가 게이브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기에 호텔의 사장 에스더를 오랫동안 지켜만 보면서 가슴앓이를 해온 허비 등 총 6인의 러브스토리가 꿈처럼 펼쳐지는 뮤지컬이다.

이유리는 어딘가에 자신의 사랑이 있다고 믿는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로이스 역을 맡았다. 드라마 ‘왔다 장보리’를 통해 국민 악녀로 불린 그녀. 악을 쓰고 눈까지 뒤집으며 표독스럽게 누군가를 괴롭히는 이유리는 이제 잊어도 좋다.

60년대 의상을 입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이유리는 그 자체로 사랑스럽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아직 실력은 전문 뮤지컬 배우를 따라가기에 한참 멀었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올라가는 고음도 귀여운 안무도 무대를 즐기고 있는 듯 행복한 표정의 이유리를 만나니 100점 짜리 로이스로 완성됐다. 연기대상을 수상한 무결점 연기력은 ‘오! 캐롤’에서도 유효하다.

귀에 익숙한 히트곡도 반갑다. CF와 영화 삽입곡으로 친숙한 ‘오 캐롤’(Oh Carol) ‘유 민 에브리씽 투미’(You Mean Everything to Me) ‘원데이 티켓’(OneWay Ticket) ‘스투피드 큐피드’(Stupid Cupid) 등 닐 세다카의 유명한 곡들이 배치됐다.

“아무 데나 똥 싸고 말썽 피우는 우리 집 강아지 순실이를 우주선에 태워 날려버리고 싶어요” 등 최근 ‘최순실 사태’를 반영한 대사 등 간간히 터지는 풍자와 코믹 요소는 더욱 극에 집중하게 만든다. 10대부터 60대, 뮤지컬 마니아부터 뮤지컬 초심자까지 성별과 세대를 불문한 공감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이유리 외에도 화려한 스타 출신의 리조트 사장 에스더 역은 전수경 김선경 임진아가 맡고, 에스더를 오랫동안 지켜보며 가슴앓이를 해온 리조트 쇼의 MC 허비 역은 남경주 서영주 서범석이 연기한다. 또한 델 역의 정상윤 서경수, 게이브 역의 허규와 성두섭 등이 각각 다른 매력을 그려낸다. 마지막으로 마지 역은 임강희와 정단영이 캐스팅됐다. 오는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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