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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승용차의 한국 시장 진출? 성공 가능성은 희박해 보여

입력 : 2017-01-19 16:54:57 수정 : 2017-01-19 16: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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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중국 자동차 메이커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자동차 수입업체인 중한자동차가 수입해서 선보이는 중형 SUV 켄보 600(KENBO 600)이 그 주인공. 그러나 국내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켄보 600은 중국 5대 자동차회사인 북경자동차의 수출차량 전담 생산업체인 북기은상에서 제조하는 중형 SUV. 미니트럭, 미니밴 등 중국 상용차만 수입되던 국내 자동차시장에 최초로 수입되는 중국산 승용차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해서 1999만원의 모던, 2099만원의 럭셔리, 두 가지 트림이다.

성능은 1.5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서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 토크 21.9kg·m, 복합연비 9.7km/ℓ(도심 9.2, 고속도로 10.6)다. 넓은 공간에 초고장력 강판 역시 일반 국산 자동차들보다 월등한 60%나 적용했다고 안전성도 내세우고 있다. A/S 역시 전국 80여개의 정비네트워크를 구축해놨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강수 중한자동차 대표이사는 “중국에서 작년에만 4만대가 넘게 팔린 인기 차량인 만큼,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은 마친 상태”라며 “국내 중소형 SUV시장을 흔들어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까지 내비쳤다.

그러나 중국산 자동차의 국내 성공은 시기상조로 예상된다. 일단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이 있어도 자동차의 특성상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긴 어렵다. 요즘 중국산 전자제품이나 스마트폰이 국내에서도 꽤 인기가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아직은 높은 벽이 남아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승용차는 주택 다음으로 많은 돈을 들여서 구매하는 품목이다. 전자제품이나 스마트폰과는 다르다. 저렴하다고 무턱대고 구매할 소비자가 나오긴 힘들어 보인다.

또 하나는 품질이다.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성을 포함해서 내구성, 연비 등은 소비자들에게 민감한 요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입 자동차 브랜드들 역시 중국에 공장을 다수 갖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는 내놓지 않고 있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자동차 대표는 얼마 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공장 생산 차량을 한국에서도 판매할 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일부 모델은 한 지역에서만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 생산해서 다른 지역으로 수출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중국 생산 모델을 한국에 들여올 계획은 없고, 한국에서 판매되는 볼보차는 스웨덴에서 생산된 차량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저 멀리 해외에서 온 자동차 기업 대표도 잘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얼마 전에는 이란 테헤란에서 중국 승용차에 대한 공개적인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문제가 된 차량은 이란 현지에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세운 합작 공장에서 생산된 것들이었다. 품질 관리에 신뢰를 갖기 힘든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

결국,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과 함께 품질에 대한 국제적인 인정을 받기 전까지는 중국산 자동차를 먼저 나서서 구매할 이가 얼마나 나올 지 주목된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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