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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김준수X한지상, 그 팽팽한 긴장감…한 번만 보긴 아쉽다

입력 : 2017-01-26 09:16:54 수정 : 2017-01-26 09: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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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팽팽한 긴장감. 두 남자 사이의 심리전이 대단하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는 말과 이만큼 어울리는 뮤지컬을 또 찾을수 있을까.

법관을 꿈꾸는 천재 대학생 라이토는 어느 날 우연히 데스노트를 줍게 된다. ‘이 노트에 이름이 적힌 자는 죽는다’는 문구에 반신반의하며 TV 뉴스에 방영된 유괴범의 이름을 적어본다. 노트의 힘을 알게 된 라이토는 자신의 손으로 범죄자를 처단하고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어 가기로 결심한다. 세계 각지의 범죄자들이 의문의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인터폴에서 천재 탐정 수사관을 경찰청으로 보낸다. 그가 바로 전 세계 미제 사건을 해결해온 L(엘). 데스노트를 통해 신이 되고자 하는 라이토와 그런 그를 사랑하는 미사, 두 사람을 지켜보는 사신 류크와 렘, 엄청난 추리력으로 라이토를 압박하고 그와의 대결에 빠져드는 L(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잘 알려진대로 ‘데스노트’는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김준수 한지상을 필두로 박혜나 강홍석 벤(Ben)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바 있다.

‘데스노트’는 화려한 의상과 무대 장치로 시선을 빼앗는 뮤지컬이 아니다.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력과 넘버 소화 능력, 스토리를 이끄는 힘이 그 어떤 뮤지컬보다 중요하다.

라이토 역의 한지상은 언제나처럼 제 몫 이상을 해냈다. 순수한 19살의 라이토에서 신세계의 신이 되려하는 키라(라이토)의 모습까지 역대급 캐릭터의 탄생의 알렸다. 데스노트를 가진 후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것. 연기력 뿐만이 아니다. 한지상 특유의 보이스 컬러는 객석을 집중케하는 놀라운 힘이 있다. 때로는 절절한 호소력이, 때로는 광기가 묻어나는 그의 노래는 객석의 기립 박수를 부른다. ‘데스노트’가 안정적으로 삼연에 돌입한다면, 재연의 완성도를 정점으로 끌어올린 한지상의 공이 크다. 

L(엘) 역의 김준수는 어느새 믿고 보는 뮤지컬 배우가 됐다. 초연의 경험 덕인지 한층 여유로운 모습이 인상적이다. 만화를 찢고 나온 캐릭터’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원작과 100%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비주얼로 무대에 선 김준수는 걸음걸이부터 특유의 제스처까지 상상 속 L(엘) 그대로다.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만큼 매 회차 온 힘을 쏟고 있다는 후문. 가창력은 두 말하면 입 아프다. 음과 음을 마음대로 구부리는 듯한 절묘한 테크닉 속에서 대극장을 가득 채우는 그의 대사 전달력은 김준수가 뮤지컬 배우로서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두 사람이 호흡하는 신들이 이어진다. 극의 전개 역시 예상 범위 밖의 것이다. 자연히 단 1초도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다.

한 번만 들어도 귓가에 맴도는 음악 역시 이 공연의 주인공이다. 색채가 화려하고 풍성한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에 딱딱한 초침 소리가 더해지는 것도 재밌다. 40초는 데스노트에 이름이 적힌 사람이 심장마비로 죽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세계의 냉혹함, 비정함이 이같은 시도로 표현되는 것.

여자 사신 렘과 남자 사신 류크로 열연중인 박혜나와 강홍석 역시 ‘데스노트’에서 없어선 안 될 인물이다. 웃음도 눈물도 이들에게서 나온다. 26일 마지막 공연을 앞뒀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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