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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슈터' 문태영, 불혹의 변신은 계속된다

입력 : 2017-02-10 06:00:00 수정 : 2017-02-10 09: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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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불혹의 나이에 접어드는 문태영(39)이지만, 그의 변신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삼성은 3점슛 관련 기록에서 최하위의 오명을 쓴 팀이었다. 경기당 평균 5.1개로 10개 구단 중 10위, 성공률은 31.99%로 9위에 그쳤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김준일, 문태영 등 인사이드를 지켜줄 빅맨 자원들은 많았지만, 골밑 공격에 치우치다보니 외곽과 균형이 맞지 않았다. 게다가 이들 사이에 동선이 겹치는 문제가 발생하며 이상민 삼성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결국 이 감독이 선택한 돌파구는 문태영이었다. 2016~2017시즌 문태영에게 외곽으로 빠질 것을 주문하며 ‘3점슈터’라는 임무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제까지 문태영이 쌓아온 기록으로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LG와 모비스에서 보낸 6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3점슛이 0.3개도 채 되지 않았다. 2015~2016시즌 삼성으로 이적한 직후 그나마 경기당 0.8개를 기록하며 43%의 좋은 성공률을 기록했다는 게 유일한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이제 문태영의 외곽포는 이번 시즌 삼성의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잡았다. 3점슛은 경기당 1.1개까지 쏘아올리며 한국에서의 7년차 선수생활 만에 처음으로 관련 기록의 앞 자리 수가 바뀌었다. 시도는 더 늘어났지만 성공률은 42%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 슈터의 역할까지는 아니더라도, 필요할 때 3점슛을 던져줄 수 있는 자원으로는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이 감독은 “LG와 모비스에서도 이런 플레이를 해본 적이 없다. 아무래도 해오던 게 있어서 경기를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인사이드 쪽으로 들어가려는 경향이 있다. 미드레인지가 아무래도 익숙하긴 하다”라며 “(김)태술이처럼 공격보다는 리딩으로 가려고 한다. 팀에 슈터라고 부를 수 있는 자원이 사실상 임동섭 하나다. 1명 정도만 더 있어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문태영은 현재 무릎은 완전하지 않다.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는 게 본인의 설명이지만, “평소 꾀병부리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는 이 감독의 설명에 의하면 예삿일은 아니다. 평소 탄산음료 한 잔도 쉽게 마시지 않으며 자신의 루틴을 철저히 지키는 게 문태영인만큼, 이 감독 역시 그의 상태를 고려해 경기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는 중이다. 비록 완전치는 않은 모습이지만, 팀이 필요로 하는 ‘외곽슛’을 위해 문태영은 또 한 번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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