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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품체조·차움 병원·정유라 부정입학…손연재 은퇴 배경엔 '최순실 역풍' 있다

입력 : 2017-02-18 18:04:53 수정 : 2017-02-19 0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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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3)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그 배경에 있는 '최순실 역풍'도 자연스레 주목받고 있다.

손연재의 소속사 갤럭시아SM은 18일 "손연재가 다음달 4일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동시에 현역 선수로서도 은퇴를 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6 베이징올림픽 개인종합 4위라는 성적으로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성적 타이 기록을 세운 손연재는 대회가 끝난 뒤 계속해서 향후 거취를 고민해왔다. 하지만 사실상 시즌 개막전인 모스크바 그랑프리 2017에 불참을 선언하며 은퇴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은퇴설에 대해 말을 아껴오던 손연재였지만 21일 국가대표 선발전 마감일을 앞두고는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특히 그 과정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사정은 더 복잡해졌다. 2014년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여하지 않은 김연아는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스포츠영웅 리스트에서 제외되는 등 불이익을 받았지만, 같은 행사에 참여한 손연재는 체육계의 특혜를 받으며 대한체육회 체육상을 수여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소속사는 "국가적 체조 행사에 참석해달라는 말을 듣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체조선수로서 선의를 가지고 참석한 것 뿐"이라며 해명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자주 이용했던 차움 병원에도 손연재가 자주 드나들며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은 더욱 확산됐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고질적인 건강문제로 국내에 체류할 때마다 차움을 비롯해 여러 의료기관에 다녔다. 검진과 처방에 대한 치료 비용은 정상적으로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이화여대 입학과 재학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이 드러나면서 체육특기생에 대한 학사 관리도 강화됐다.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13학번으로 입학해 졸업까지 두 학기를 남겨둔 손연재로서는 이전처럼 러시아로 건너가 훈련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국내 체조계의 여건상 손연재가 한국에 머무르며 훈련을 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손연재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로, 우선 대학교 졸업장을 따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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