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다음

입력 2017-02-21 11:17:37, 수정 2017-02-22 15:00:12

[최정아의 연예It수다] 김민희, 세상에 '착한 불륜'은 없다

  • [최정아 기자] 몇 번을 만나도 궁금한 사람이 있다. 김민희가 그렇다. 그녀는 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배우다.

    느릿느릿한 말투, 질문과 대답 사이 침묵, 들릴 듯 말듯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특유의 화법 때문일까. 김민희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는 인터뷰이 쪽으로 몸이 기울어진 인터뷰어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제69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김민희를 만났다. 20∼30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상은 강렬했다. 170㎝의 큰 키에 힐을 신어 더욱 길어진 몸매, 툭 치면 부러질 듯 얇고 긴 팔 다리, 하얀 피부에 구불거리는 검은 머리카락. 9개월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영화 장르로 치자면 리얼리즘보다 판타지물에 가까운 외모다.

    사실 이날 만난 그녀에 궁금했던 것은 외모 유지 비법이라던가 영화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 등이 아니었다. 이 질문은 앞선 ‘아가씨’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충분히 들을 수 있는 답변이다.

    김민희는 당시 프랑스 니스 코트다쥐르 공항에 홍상수 감독과 동반 입국하는 모습이 포착된바 있다. 칸으로 오는 비행기도 함께 탔다는 목격담이 들려왔다. 영화판에는 두 사람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이미 퍼질 만큼 퍼진 상태. 그럼에도 두 사람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둘만의 세계에 흠뻑 빠져있었다. 물론 대외적 명분은 ‘클레어의 카메라’ 영화 촬영이었고 정진영 장미희 그리고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까지 이 촬영 스케줄에 맞춰 스태프들과 움직였다.

    기자가 있던 테이블에서 홍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칸에서 홍상수 감독과 영화를 찍는다고 들었다”라고 김민희에게 물었다. 김민희는 홍 감독에 대한 질문을 피하지 않았다. “지금 찍고 있는 중이다. 작품 하시는데 우연히 여기에서 해야 하니 도와 달라 하셔서 흔쾌히 하기로 했다”며 “이자벨 위페르와 한다는 점도 좋았다. 감독님 스타일을 아시겠지만 대본이 그날그날 나오기 때문에 비중은 끝나봐야 안다. 카메오 정도는 아닐 거다”라며 웃었다. 인터뷰 중 가장 밝은 모습이었다. 김민희는 ‘아가씨’ 공식 일정이 끝난 후 매니저를 한국으로 먼저 귀국시키고 혼자 영화 촬영에 임했다.

    그리고 지난 2월 18일(현지시각) 김민희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은곰상을 수상했다. 최고의 연기를 펼친 여배우에게 주어지는 여우주연상이다. 한국 배우 중 최초다. 김민희 배우 인생 중 최고의 순간일 것이다. 

    앞서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김민희에 대해 “가까운 관계(close relationship)”라고 언급했다. 두 사람의 네 번째 손가락에는 커플링이 끼워져 있었다. 서로 손을 깍지 낀 채 레드카펫에 입장했고 허리를 휘감았다. 시상식 중에는 김민희가 홍 감독의 손을 두 손으로 꼭 감싸고 있는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사실상 두 사람의 불륜 관계에 대해 인정한 셈이다.

    김민희는 예뻤다. 인터넷 게시판과 SNS에는 그녀의 미모에 대한 감탄이 이어졌다. 공식행사에서 이렇게 환한 웃음을 지은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밝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더 기괴했다. 이들의 웃음은 홍 감독의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이자 모욕이다.

    김민희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배우가 된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다. 홍 감독이 그런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도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들의 현실 불륜까지 예술의 연장으로 받아들일 순 없다.

    김민희는 눈물을 글썽이며 수상 소감을 말했다. 알려진 대로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인 영화감독과 관계 때문에 괴로워하는 한 여배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김민희는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님께 감사 드린다. 누군가에게는 이 영화가 가슴에 깊은 울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감독님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세상에 ‘착한 불륜’은 없다. 부디 본인이 말한 ‘깊은 울림’이 세상 불륜 남녀의 심경을 대변하는 코멘트가 아니길 바란다.

    cccjjjaaa@sportsworldi.com

HOT레드

  • 오늘의 파워링크
  • Today 정보
  • Today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