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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응팔→더 킹' 류준열이기에 가능했던 '믿보배우'의 길

입력 : 2017-02-23 09:11:01 수정 : 2017-02-23 11: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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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배우 류준열의 첫 등장은 단순히 궁금증을 유발하는 신인이었다. 그러나 1년이 채 지나기도 전, 그는 ‘믿고 보는 배우’로 당당히 자리매김 했다.

류준열이 새해부터 영화 ‘더 킹’으로 연기 포텐을 터뜨렸다. ‘더 킹’에서 그는 주인공 태수(조인성)의 고향 친구이자 한 폭력 조직의 실력자인 최두일 역으로 분했다. 두일은 화려한 권력의 세계를 탐하는 친구 태수를 위해 그의 뒤를 묵묵히 지켜주는 인물. 류준열은 생애 첫 액션연기까지 선보이며 야성미 넘치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 태수의 파란만장한 인생에 있어 핵심적인 인물로서 제대로 활약하며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조인성, 정우성에 결코 밀리지 않는 무게감으로 극을 이끌었다. 그동안 차분히 쌓아온 연기력과 새롭게 드러낸 남성적 매력이 만나며 500만 관객 돌파에 큰 몫을 해낸 것이다.

지난 2015년 tvN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해도 류준열은 ‘대체 누구야’라는 반응을 이끌어내는 생소한 얼굴의 신인 중 한 명일뿐이었다. 그러나 ‘응팔’ 속 인상적인 연기로 스타덤에 오른 뒤 데뷔작인 영화 ‘소셜포비아’ 속 강렬한 연기가 재조명 된데 이어 영화 ‘로봇, 소리’ ‘섬, 사라진 사람들’ ‘글로리데이’ ‘계춘할망’ ‘양치기들’ 등으로 잇단 호연을 선보이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그리고 결국 ‘더 킹’을 통해 명실상부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다.

연기력으로 일궈낸 비약적인 발전, 그리고 500만 흥행 영화의 주인공이 됐음에도 “늘 지금처럼 하겠다”고 겸손함을 보인,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 류준열을 스포츠월드가 만났다.

-극중 ‘상남자’ 캐릭터인 최두일 역을 멋지게 연기했다. 만족하는지.

“처음 봤을 때 배우로서 역할 위주로 보다보니 어색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들었다. 딱히 어느 장면이라기보다 늘 자신의 연기는 만족스럽지 못하고 부족한 점이 많다. 선배님들 연기에 비해 많이 모자라니까. 아마 자신의 연기를 볼 때 늘 흡족하게 보는 배우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데뷔 후 첫 액션 연기를 잘 마친 소감은.

“액션팀 분들이 워낙 전문가시다. 액션은 때리는 것보다 맞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잘 맞아주셨다. 첫 액션인데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평소에도 운동 좋아하고 몸 쓰는 거 좋아하고 하기 때문에 같이 땀 흘리고 호흡 맞추는 데 있어서 즐겁게 촬영했다.”

-최두일이 조직의 2인자인 것도 그렇고, 친구로 나오는 조인성과의 나이차에 있어서도 나이설정에 대한 지적이 있더라.

“사실 벌써 서른둘이니 어리진 않다.(웃음) 일단 감독님이 친구나 2인자 설정에 대해 OK하셨기 때문에 무리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내 죽음을 알고 조인성 선배님이 오열하는 장면이 정말 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같이 나오기도 했고, 잘 표현 된 것 같다.”

-영화 속 정권이 여러 번 바뀐다. 그런데 인물들이 너무 안 늙는 것 아닌가.

“나도 사실 나이를 먹은 후에 분장이나 헤어 등이 크게 바뀌지 않는 설정에 의문이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 영화는 권력에 관한 얘기이고 권력이 늙고 안 늙고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태수(조인성)의 일대기를 그리긴 하지만 인성 선배 같은 경우에도 학생 때 굳이 어려 보이게 하려하지 않았고, 이후 실제 나이 보다 더 나이가 든 설정에도 지금 모습 그대로 나갔다. 권력이 늙지 않고 영원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5-‘응팔’로 주연급 배우로 올라섰다. 그럼에도 주연 캐릭터가 아닌 이 작품 선택했던 이유가 있다면.

“‘주인공 왜 안 하냐 충분히 가능한데’라는 질문을 받는다. 주인공만 하거나 또 주인공을 안 한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가치관에 따라 고르는 기준이 다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이다 아니다 보다 재밌는 이야기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재밌는 이야기가 정말 많은데, 주조연을 떠나 그 안에서 잘 묻어나면서 최대한 능력을 발휘하려고 한다. 그런데 ‘더 킹’은 바쁜 스케줄 와중에 한 번에 읽은 시나리오다. 통쾌하기도 하고 촌스럽지도 않고. 술술 잘 읽혔다.”

-대한민국 대표 미남 배우 정우성, 조인성과의 연기에 부담은 없었나.

“정말 잘생기셨더라. 촬영하면서도 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그냥 실제 모습으로, ‘류준열 대 정우성, 조인성’으로 만났다면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작품 안에서 배역으로 만나 각자 인물에 집중해 연기했기 때문에 부담 되지 않았다.”

-‘더 킹’ 이후로도 작품들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충무로의 총아로 떠오른 매력은 무엇인가.

“만만해 보여서가 아닐까.(웃음) 저희끼리 소위 ‘얼굴맛집’이라고 하는데, 어떤 역할을 맡겨도 얼굴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캐릭터가 나오니까 부담이 없이 해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아닐까 생각한다.”

-‘응팔’ 이후 ‘더 킹’이 또 하나의 대표작이 되긴 했지만,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의 흥행 성적이 부진했다.

“이후로 조금 더 작품을 대하는 자세가 성숙해졌다고 할까. 선배님들 연기를 봐도 작품 고르는 것을 봐도 흥행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흥행을 신경 안 쓰고 작품을 하고 끝내시는 것 같다. 저도 작품이 잘 되면 좋고 안 되면 아쉽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작품 할 때는 작품만 보고 집중해야지 흥행을 생각하는 것이 작품 안에서 묻어나면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것 같다.”

-‘더 킹’ 흥행으로 이제 더 많은 분들이 알아볼 것 같다.

“오히려 별로 못 알아보신다. 최근에 축구 끝나고 그냥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집에 대중교통을 타고 갔다. 아무도 못 알아보시더라. 다들 핸드폰 보고 계시고 나한테 신경 안 쓴다. 얼굴이 막 알려지면서 한 때 대중교통 타고 다니면 알아보시고 해서 뭔가 원래의 삶과 멀어지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너무 ‘연예인’으로서 살게 되면 연기에는 도리어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사람이 사는 모습을 얘기하는 게 배우이지 않나. 그렇게 계속 멀어지다가는 평범함에 대한 감을 잃게 되는 순간이 올까봐 그냥 개인 스케줄 갈 때도 혼자 다니고 대중교통 타고 한다.”

-새해 계획이 있는지.

“지금 촬영하고 있는 작품들이 끝나면 여행 가서 시간을 좀 보낼 거다. 혼자 가기가 어려워서 여행팀을 찾고 있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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