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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즈 불 붙이고, 김도수 기름 부은 오리온 ‘상승세’

입력 : 2017-02-26 05:50:00 수정 : 2017-02-25 23: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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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허심탄회하게 다 털어놓자.”

팀 연습이 끝난 뒤 프로농구 오리온의 외인 헤인즈가 팀원 모두를 불러모았다. 최근 경기 내용을 중심으로 서로 생각을 털어놓고, 분위기를 다잡자는 제안이었다. 헤인즈의 제안에 갑자기 성사된 토론회는 주장 김도수가 이끌었다. 베테랑 김동욱과 팀의 미래를 책임져 줄 핵심 자원인 이승현 최진수 허일영도 동참했다. 외인 바셋을 물론 막내 김진유도 빠지지 않았다. 전술부터 팀워크까지 다양한 내용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고, 이 와중에 맵고 쓰고 단 소리를 주고 받았다.

사실 최근 결과만 보면 ‘폭풍 토론’을 나눌 이유가 없어보인다. 25일 현재 최근 7경기에서 6승1패로 고공행진이다. 이승현은 승부처에서 득점포를 몰아치는 등 물오른 득점 감각을 선보이며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에 외인 바셋이 공·수에서 조금씩 각성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부상에 허덕이던 헤인즈도 복귀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그런데 내부적 더 깊게 들어가면 ‘불안요소’가 조금씩 고개를 내민다. 헤인즈가 부상 이전보다 경기력이 떨어졌다. 특히 수비에서 영리하고 민첩한 움직임이 무뎌졌다. 여기에 팀의 주포 허일영이 좀처럼 지난 시즌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김동욱, 장재석 등 미세한 부상을 안고 있고, 바셋은 언제 또 기복을 드러낼지 모른다.

이에 헤인즈가 팀 미팅을 하자면 나선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스포츠월드를 통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훈련 직후 헤인즈가 선수를 모으더라”며 “본인의 경기력이 온전하지 않고, 이에 팀 전체 움직임도 뻑뻑해진 것을 느낀 것 같다. 이는 코칭스태프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수끼리 자발적으로 대화를 나눈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그만큼 팀이 끈끈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헤인즈가 먼저 말을 꺼내자, 주장 김도수가 중심을 잡았다. 그는 이번 시즌 평균 2분22초 출전으로 커리어 최저를 기록 중이지만, 작전타임마다 가장 먼저 달려나와 후배들을 독려하는 등 주장이자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토론의 의미가 더 커졌다. 이승현도 “모두가 서로 욕심을 내지 말고, 팀을 위해 뛰자고 다짐했다. 지난해 챔프전 때와 비슷한 끈끈함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반색했다.

한바탕 폭풍 토론이 팀을 하나로 뭉치게 했을까. 오리온은 24일 인삼공사를 꺾으며 내리 3연승을 내달렸다. 특히 3위 오리온(29승15패)은 선두 인삼공사(30승14패)를 1경기 차로 추격하며 시즌 막판 선두 싸움에 불을 붙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오리온 김도수, 헤인즈, 이승현(왼쪽부터) / 사진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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