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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제주 안현범의 설렘과 떨림… "살벌한 경쟁, 신인왕 영광 잊었다"

입력 : 2017-02-28 06:00:00 수정 : 2017-02-28 09: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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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벌써 교체 선수의 설움이 느껴진다.”

안현범(23·제주)은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빛난 영플레이어다. 28경기 8골 4도움. 엄청난 스피드로 상대 진영을 폭풍같이 돌파하는 플레이로 제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런 활약 속에 안현범은 데뷔 2년차에 신인왕에 해당하는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고 제주 역시 6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안현범은 과거의 영광을 이미 잊었다. 제주가 ACL을 대비해 진성욱, 마그노, 멘디, 이창근, 이찬동, 최현태 등 수준급 선수를 대거 영입하면서 안현범 역시 치열한 경쟁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의 각오를 묻는 질문에 안현범은 “나도 나에 대한 기대치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부담감은 아니다. 아직 내가 부담을 느낄 만한 위치는 아니라고 본다. 지난 시즌만큼 활약을 못 하면 분명 안 좋은 얘기가 나오겠지만 절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신인왕을 탔다고 더 잘해야지’란 생각보다 ‘하던 대로 하자’는 마음이다. 지난 시즌이랑 같은 패턴으로 생활하고 있다. 팀 목표에만 집중할 것”이라 덧붙였다.

하지만 안현범 역시 팀 내 경쟁이 치열함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안현범은 “솔직히 2년차 징크스보다 경기에 못 뛸까봐 더 신경 쓰인다. 지난 22일 ACL 장쑤(중국)전에서도 교체로 뛰지 않았나. 지난 시즌에는 거의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했기에 어색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우리 팀에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타 팀 가면 주전으로 뛰어도 될 선수들이 교체 명단에 들어가기도 힘들 정도다. 조성환 감독님도 이 문제로 선수들에 많이 미안해하신다”고 말했다.

프로 세계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그러나 제주 역시 안현범의 존재는 분명 필요하다. 측면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데다 안현범의 돌파능력은 이미 K리그 내 수준급으로 꼽히고 있다.

안현범은 “스피드와 돌파는 내 무기다. 장점을 살려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면서 “주변에서 제주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선수층이 풍부해진 만큼 조직력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팀도 잘되고 나도 살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 신인왕 영광은 과거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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