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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엿보기] 조진호 "이정협과 아드리아노" 발언… 진짜 속뜻은

입력 : 2017-02-28 05:30:00 수정 : 2017-02-27 16: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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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자신감만 더 붙으면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2017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미디어데이’가 열린 27일 용산 CGV. 이날 행사에 참가한 조진호 부산 아이파크 감독과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정협이 나란히 앉았다. 이정협은 “조진호 감독님께서 사진 찍는 것을 너무 좋아하신다”며 “내 휴대폰에 있는 사진 절반이 감독님과 선수단이 함께 찍은 사진”이라고 껄껄 웃었다. 이에 조 감독은 “사진을 많이 찍을수록 승리도 많아진다”고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사실 이정협은 올 시즌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시즌 울산 현대로 임대 이적해 클래식 무대를 누볐으나, 기대 만큼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올 시즌은 원소속팀인 부산으로 복귀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보다 앞서 그는 겨우내 국내 복수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시즌 4골을 그쳤으나, 피지컬을 활용한 제공권 경쟁 능력이 좋고 활발한 움직임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진에서 연계플레이가 유기적이라는 장점은 여전히 메리트가 있다는 평가이다.

이정협 역시 흔들렸다. 선수라면 누구나 큰 무대를 바라게 마련이다. 이때 그를 잡아준 것이 조 감독이었다. 이정협은 “솔직히 흔들렸다. 고민이 깊었다”라며 “그때 조 감독님이 잡아주셨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조 감독은 어떤 말로 이정협을 바로 잡았을까. 머뭇거리던 그는 “감독님께서 아드리아노로 만들어주겠다고 하셨다(웃음)”며 “그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옆에서 이정협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조 감독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사실 이정협과 아드리아노는 스타일이 다르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후 그의 설명에 진심이 묻어났다. 조 감독은 “아드리아노가 어슬렁어슬렁 움직여도 문전에서는 쉴새 없이 움직인다. 멈춰있는 법이 없다”며 “움직임으로 공간을 찾아 들어간 뒤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득점을 올린다. 강한 슈팅보다 구석을 찌르는 템포 빠른 슈팅이 그를 득점왕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정협의 움직임이라면 충분히 그런 플레이가 가능하다. 문전에서 쉴새없이 움직일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그의 재능을 더 많이 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 감독이 이정협을 향해 기대하는 또 다른 한 가지는 자신감이다. 그는 “공격수는 때론 이기적일 정도로 슈팅에 욕심을 부려야 한다. 슈팅에 망설임이 없어야 한다”라며 “이정협이 지금보다 더 자신있게 슈팅을 시도한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정협은 “생각해보니, 내가 부산 팬과 구단에 보여준 것이 없다. 팀이 어려울 때 함께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팀에 루키안이 가세했다. (루키안은 지난 시즌 부천 소속으로 15골을 기록해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내가 잘 움직여서 기회를 만들어준다면 많은 골을 기록할 수 있고, 팀이 승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최대한 좋은 움직임으로 팀 승격에 모든 것을 쏟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조진호 부산 아이파크 감독과 이정협 /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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