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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경기도 화정시로 관객들 '현실감' 주입

입력 : 2017-02-28 09:07:51 수정 : 2017-02-28 09: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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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해빙` 포스터
영화 속 가상 도시는 영화의 스토리에 현실감을 더하는 요소다. 가상 도시는 관객들에게 '있을법 한' 도시의 풍경과 배우들의 열연에 마치 지금 이 상황이 실제로 벌어진 것 같은 실재감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영화 '해빙'은 이런 실제감을 한껏 불어넣은 가상 도시로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으며 토막난 시체가 떠오르고 이와 함께 수면 아래 있던 비밀과 마주친 한 남자의 얘기를 그린 심리스릴러 영화다.

이 영화에서 승훈(조진웅)은 병원 도산 후 선배 병원에 취직한 내과의사다. 그는 치매 아버지 정노인을 모시고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성근의 건물에 세 들어 산다. 어느날 병원에서 수면내시경을 받던 정노인은 승훈 앞에서 뜻하지 않은 살인고백을 하게 되고 승훈은 두 부자를 의심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화정시에 다시 살인사건이 발생하며 승훈은 숨겨진 공포와 점점 가까워진다.

영화 속 배경이 되는 경기도 화정 신도시는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도시다. 이 도시는 허허벌판에 경제적 산물인 '건물'들이 우후죽순 올라서며 과거를 외면하는 모습을 띄고 있다. 이는 빠른 산업화에 잊혀지고 덮어져 버린 문제들을 섬세하게 건드리고 있다.

이런 문제점들은 비단 경제나 환경에서 그치지 않는다. 승훈을 통해 드러나는 도시의 실체는 누군가의 아버지, 아들, 남편 등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욕망과 이기심, 악 등 각종 부정적인 감정을 보여준다.

이수연 감독은 이런 은유적인 메시지에 '4월에 한강에 제일 많은 시체가 떠오른다면?' '누군가 수면 내시경 도중 살인 사실을 고백한다면?' 이라는 충분히 가능성 있는 '사건'을 덧입히며 실제로 일어났을 것만 같은 영화 속 현실을 만들어냈다.

재밌는 것은 이런 영화 속 현실이 역설적으로 영화 속 도시인 화정시와 만나 '분명히 있을 것만 같은' 얘기로 한층 진화했다는 점이다.

화정시는 영화 속 허구의 도시다. 하지만 관객들에게 이 도시가 허구로 다가오지 않는 것은 영화를 한층 깊이 있게 만들고 나아가 생생한 현실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3월 1일 개봉.


온라인팀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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