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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냉철한 판단… 18세 프로 데뷔 기회 잡았다

입력 : 2017-03-01 11:02:28 수정 : 2017-03-01 1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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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냉철한 판단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러브콜을 받았던 이강인(16)이 만 18세 프로 데뷔라는 협상 카드를 내밀어 발렌시아 잔류를 선택했다.

스페인 발렌시아 복수 지역 언론은 1일(한국시간) “발렌시아 유스(Youth) 이강인이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제안을 뿌리치고 2019년 6월까지 발렌시아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재계약의 핵심 사안은 바로 오는 2018년 그가 2군 무대를 밟으며 프로 데뷔의 길을 마련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달콤한 유혹을 뿌리쳤다. 이강인은 스페인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제의를 받았다. 단순한 오퍼가 아니었다. 미래 자원인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정성을 들였다. 이강인 입장에서도 뿌리칠 수 없는 제안이었다. 세계 최고의 구단에 입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이강인은 레알 마드리드 측과 만나 구체적인 이적 협상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현실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내렸다. 본인의 명성보다는 축구 선수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 때문에 원소속팀 발렌시아와 재계약에 나선 것이다. 현재 알려진 구체적인 재계약 내용에 따르면 이강인은 차곡차곡 단계를 밟아 프로에 데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우선 이강인은 재계약 시점부터 후베닐B(18세 이하)로 월반한다. 형들과의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후베닐B에서 이번 시즌을 마치면, 2017∼2018시즌에는 후베닐 A팀에 합류한다는 계획이다. 발렌시아의 기술이사 호세 라몬 알레산코는 여기까지 이강인의 도약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부터는 이강인 개인의 활약에 달렸다. 만약 월반을 해서도 성장 속도를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2018∼2019시즌에는 발렌시아 메스타야(2군) 팀으로 승격시키겠다는 내용도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공유했다. 이로써 이강인은 빠르면 만 18세에 성인 무대에 데뷔할 수 있다. 2군 무대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언제든 1군 팀에 콜업될 수 있다. 그만큼 본인의 활약 여부에 따라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프리메라리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는 좀처럼 쉽지 않은 여건이다. 초호화 진영을 꾸린 1군 무대는커녕 유스 시스템 안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 경쟁이야 발렌시아에서도 피할 수 없는 과정이지만, 현 시점에서 새로운 팀에 합류해 다시 적응을 해야한다는 변수를 감안한다면 오히려 적응을 마친 현 소속팀에 잔류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축구에 집중해야할 시기에 다른 변수를 배제했다는 것이다. 탁월한 선택이라는 평가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발렌시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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