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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쯔엉, 7일 만에 운전면허증 '땄쯔엉'

입력 : 2017-03-03 10:30:17 수정 : 2017-03-03 10: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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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쯔엉(강원)이 발군의 운전 실력으로 7일 만에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다.

한국에서 운전면허증을 따기 위해서 최소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쯔엉은 일주일 만에 운전면허증을 딴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달 24일 안전교육을 받고 필기시험을 치렀다. 40분에 40문항을 답해야 하는 어려운 미션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틈틈이 필기시험 공부를 했다. 베트남어 시험지를 선택했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장에 들어갔다.

쯔엉은 40분 동안 최고의 집중력으로 문제를 풀어 나갔다. 40분이라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완벽하게 40문제를 풀어내진 못했지만 비교적 시험을 잘 치른 것 같았다. 시험장을 빠져나오는 쯔엉의 얼굴에는 미소가 걸렸다. 불합격을 떠올린 적은 없지만 막상 합격하고 나니 기분이 좋았다.

쯔엉은 필기시험 합격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바로 기능교육을 받았다. 영어를 할 줄 아는 강사가 없어 당황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부지런히 공부한 한국어 실력 덕분에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쯔엉은 강사의 말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눈망울을 빛냈다. 쯔엉의 습득 능력은 무척 빨랐다. 강사의 지시를 정확히 이해했고 곧잘 자동차를 몰았다.

쯔엉은 25일 기능시험에 나섰다. 착실히 교육을 받은 덕분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의지대로 자동차가 움직였고 침착하게 시험장을 돌았다. 결과는 100점이었다. 단 한차례의 실수도 없이 기능시험을 완벽하게 통과했다.

마지막 남은 관문은 도로주행 시험이었다. 쯔엉은 1일 도로주행 교육을 받았다. 실제 도로로 나가니 시험장의 분위기와 완전히 달랐고 긴장이 됐다. 시간이 지나자 차차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조금은 생겼다. 이날 연습한 네 가지 코스 중에서 A코스가 가장 자신이 있었다. 쯔엉은 A코스가 걸리길 바라며 잠을 청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쯔엉은 2일 오전 9시 긴장된 마음으로 도로주행 시험을 등록했다. 필기시험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마음 속으로 ‘A코스가 걸리길’이라고 외치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네 가지 코스에 대해 직접 손으로 그리는 이미지 트레이닝까지 했다.

쯔엉은 운전석에 탑승하고 A코스라는 얘기를 듣고 쾌재를 불렀다. 침착하게 운전했고 A코스를 안정적으로 돌았다. 도착해서 결과를 물어보니 ‘합격’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마음이 후련했다. 쯔엉은 필기, 기능, 도로주행에서 단 한번의 불합격 없이 7일 만에 운전면허증을 거머쥐었다. 운전면허증과 국제면허를 발급받은 쯔엉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복귀했다.

쯔엉은 2일 오후 강릉으로 돌아와 자신의 애마를 만났다. 강원FC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자동차를 제공하고 있다. 중형 SUV 차량이 오렌지하우스 앞에서 쯔엉을 기다리고 있었다. 쯔엉이 도로주행 시험을 치르는 동안 구단 직원이 자동차 세차와 정비를 마쳤다. 쯔엉은 자신의 차를 보고는 기쁜 표정을 감추질 못했다. “나이스”라는 말로 자신의 기쁨을 나타냈다. 깨끗하게 청소된 검정색 차량 운전석에 앉았고 시동을 걸었다. 자신이 원하는 장난감을 손에 넣은 아이의 표정처럼 해맑았다. 쯔엉은 조심스럽게 액셀레이터 폐달을 밟으며 오렌지하우스를 빠져나갔다.

쯔엉은 “일주일 만에 운전면허증을 취득했고 차량이 생겨서 정말 행복하다. 이제 한국에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강원FC는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 준다. 나에게 숙소와 차량을 제공했다. 내가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감이 생긴다. 내가 보답할 유일한 방법은 축구다”고 소감을 밝혔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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