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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코드 쿤스트의 자신감, 힙합은 예술이다

입력 : 2017-03-05 07:00:00 수정 : 2017-03-05 11: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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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코드 쿤스트. 요즘 힙합신에서 그를 모른다면 간첩이다. 독창적인 음악으로 트렌드를 주도, 가장 핫한 프로듀서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지금껏 호흡을 맞춘 아티스트만 들어도 입이 쩍 벌어질 정도. 오혁 도끼 비와이 타블로 등 힙합 페스티벌을 열어도 될 만큼, 막강 라인업으로 늘 놀랄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렇다고 대중성을 놓친 것도 아니다. 그의 대표곡인 '패러슈트(PARACHUTE)'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고, 타이틀곡 외 수록곡에도 심혈을 기울이며 '명반'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런 그가 세 번째 정규앨범 '머글스 맨션(MUGGLES’ MANSION)'을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타이틀곡은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파이어 워터'. 여기에 각기 다른 색깔로 무장한 수록곡으로 트랙리스트를 꽉 채웠다. 앨범에 참여한 아티스트로 '축제'를 열어도 될 만큼 라인업이 화려하다. 지소울 타블로를 비롯해 로꼬 송민호 이하이 씨잼 넉살 등 코드 쿤스트는 또다시 자신만의 축제를 열었다. 그리고 일반 대중을 초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가요계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 코드 쿤스트를 떠올리면 '패러슈트'를 빼놓을 수 없다. 독특한 음악, 다양한 아티스트와 함께 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특별히 의도한 건 아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함께 했다. 비와이 씨잼 넉살 등 대부분 아티스트들이 나의 오래된 파트너다. 첫 만남 이후 계속해서 함께 작업해오고 있는데, 작업이 계속되면 될수록 좋은 결과물이 나와 대중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론 음악을 길게 하고 싶은데, 한 번 호흡을 맞춘 아티스트는 계속해서 함께 하곤 한다. 아마도 서로가 서로에게 편한 감정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고, 앞으로도 꾸준히 함께 작업하고 싶다."

- 타블로가 수장인 하이그라운드에 몸담고 있다. 어떻게 들어오게 됐나.

"타블로와의 인연으로 하이그라운드에 들어왔다. 당시 '후드'라는 곡을 작업할 때였는데, 서로의 작업방식이 같아서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됐다. 대다수 아티스트는 직접 만나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녹음한 뒤 파일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하지만 타블로형은 '후드'라는 곡을 작업할 당시 '재밌게 만들어야하니 회사에서 같이 작업하자'고 했고, 직접 만나서 오프라인으로 작업하는 내 방식과도 맞아 떨어져 하이그라운드란 회사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디지털 시대지만, 때론 아날로그적 접근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 이번에 새로 발표한 앨범이 '머글스 맨션'이다. 이름부터 굉장히 독특한데.

"이번 정규 3집 '머글스 맨션'은 내가 만든 앨범 중에서 가장 오래 걸렸다. 그만큼 공도 많이 들였다. 이번 앨범의 기획은 '패러슈트'에서 출발했는데, 많은 뮤지션이 모인 자리에서 느낀 감정을 곡으로 옮겼다. 대략 설명하면, 모든 래퍼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간혹 음악이 잘 나가면 신분이 상승했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다. '난 음악을 하는 사람이고, 너희보다 위에 있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하는 뮤지션들이 있는데, '너희들도 일반인들과 똑같은 존재다'라는 말을 음악으로 해주고 싶었다."

- 혹시 특정 누군가를 겨냥한 곡인가.

"그런 건 아니다. 그저 뮤지션과 일반인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머글'이란 단어를 이중적으로 사용했는데, 첫 번째는 '가수는 음악을 하는 직업을 가진 일반인이다'라는 뜻이다. 또 일반인들에겐 '너희도 특별한 사람들이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타이틀곡 '파이어 워터'와 수록곡들이 탄생하게 됐다"

- 음악적으로 접근하면, 이번 앨범 전반적으로 멜로디에 공을 들인 느낌이다. 독창적인 사운드가 인상 깊다.

"당연히 음악 전 요소에 신경 쓰는 게 맞지만, 코드 쿤스트라는 프로듀서만이 할 수 있는 독창적인 사운드를 들려주고 싶었다. '음악을 길게 하고 싶다'는 의미의 연장선인데, 나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해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예를 들어, 사운드에 독창성이 없다면 그 느낌은 누군가로 대체될 수 있다. 하지만 나만의 음악색을 확실하게 고수한다면, 그 누구도 나를 대체할 수 없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 코드 쿤스트의 음악을 듣다 보면, 묵직한 비트와 저음이 독보적인데.

"우리나라 가요계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외국 음악에 비해 저음역대 음악이 너무 없다. 사람이 소리를 들을 때 높은 음을 먼저 듣기 마련이지만, 음악의 기본이 되는 저음역대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밑에서 차곡차곡 쌓아가는 음악이란 생각으로 작업하면서 묵직한 비트를 선호하게 됐다."

- 타블로와 지소울이 타이틀곡 '파이어 워터'에 참여했다. YG와 JYP의 조합이 이색적인데.

"평소 지소울이란 아티스트를 좋아하고, 그가 부른 노래를 즐겨듣곤 했다. 그래서 한 번쯤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원래 지소울을 위한 곡이 따로 있었는데, 작업실에서 20초 정도 작업해둔 건반 멜로디를 듣더니, 이 곡이 더 마음에 든다고 해서 함께 곡을 완성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랩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곡에서 튀기보단 곡에 흡수될 수 있는 래퍼를 찾던 중 타블로가 생각났다. 바로 부탁을 드렸고, 흔쾌히 OK를 받았다."

- '파이어 워터'의 결과물에 만족하나. 보컬과 랩의 조화가 다채롭다.

"굉장히 만족스럽다. 꼭 해보고 싶었던 스타일인데, 두 아티스트의 도움을 받아 완성할 수 있었다. 평소 스타일보다 리드미컬한 느낌이 강한데, 템포도 빠르고 결과물도 훌륭하게 나왔다. 보컬작업도 잘 안 하다가 이번에 하게 됐는데, 랩 작업을 처음 했을 때처럼 작업 과정이 즐거웠다."

- 앨범 전반적으로 라인업이 화려하다. 타블로 지소울 외에도 송민호 로꼬 이하이 등 다양한 아티스들이 참여했다.

"대단한 아티스트들이 함께했지만,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만든 다채로운 음악이란 점 덕분에 사람들이 '초호화 라인업'이라 불러주는 것 같다. 많은 아티스트와 작업해도 똑같은 곡만 있다면,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앨범에 다양한 래퍼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남다르고, 다음 트랙은 누가 불렀을까란 기대를 하면서 앨범을 즐길 수 있어 대중도 궁금한 앨범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 '쇼미더머니'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면 하는 힙합팬들의 요청이 있더라. '쇼미더머니'와 코드 쿤스트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쇼미더머니'란 프로그램을 애청자로 보는 건 아니지만, 무대를 보고 음원을 듣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즐긴다. 최근 비와이가 시즌을 통틀어 대단한 성공을 거뒀는데, 이유는 음악이 좋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쇼미더머니'에서만 할 수 있는 음악이 아닌, 평소에도 듣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었기에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혹시 내가 '쇼미더머니'에 프로듀서로 참가하게 된다면, 좋은 음악으로 프로그램이 좋은 보탬이 되고 싶다. 단지 래퍼간의 경쟁이 아닌, 좋은 래퍼들이 좋은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

- 벌써 정규앨범이 세 장이다. 어떤 프로듀서가 되고 싶나.

"앞서 말했던 것처럼, 오래 음악을 할 수 있는 프로듀서가 되고 싶다. 또 코드 쿤스트라는 프로듀서만이 할 수 있는 음악적 색깔을 지켜나가고 싶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많은 래퍼들과 다양한 음악적 교감을 하면서, 좋은 음악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하이그라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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