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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여제의 귀환'을 보여준 퍼팅신기(神技)

입력 : 2017-03-05 16:50:57 수정 : 2017-03-06 0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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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여제의 귀환’, 설명할 수 있는 단 한 문구다.

박인비(29, KB금융그룹)는 5일(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코스(파72·668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아리아 주타누칸(태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5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후 16개월 만에 거둔 통산 18승째다. 무엇보다 LPGA에 복귀한 지 두 대회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쾌속행보. 박인비는 손가락과 허리 부상으로 인해 지난해 8월 리우올림픽 금메달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지난달 ‘혼다 LPGA 타일랜드’가 복귀전이었고, 공동 25위로 감각을 조율하더니 그 다음 대회에서 신들린 퍼트로 모두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최종라운드는 안갯속 접전이었다. 초반까지 공동선두가 4명이었을 정도로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중반부터 터져나온 박인비의 퍼팅신기가 승리의 여신을 불러들였다. 5∼6번홀 버디로 시동을 건 박인비는 8번홀부터 12번홀까지 무려 5연속 버디에 성공했다. 모두 짧게는 3m에서 길게는 8m에 이르는 중장거리 퍼트였는데, 박인비의 감각은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주타누칸이 2타차로 끈질기게 쫓았지만, 무표정 박인비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14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더니 17번홀에서 장거리 퍼팅마저 홀컵에 빨려들어가면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주타누칸은 끝까지 추격했지만 18번홀을 파로 마쳐 1타 뒤졌고, LPGA투어 공식 데뷔전에 나선 박성현(3위)은 3타차로 벌어져있어 마지막 홀을 앞두고 역전은 홀인원밖에 없었다. 박인비는 18번홀에서 세컨드샷을 벙커에 빠뜨려 첫 보기를 적어내고도 웃었다. 

박인비는 지난해 6월 LPGA 투어 최연소 명예의 전당에 헌액(27세10개월28일)됐고, 리우올림픽 우승으로 전 세계 프로골퍼 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여전히 ‘여제’의 기량은 진행형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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