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기획] 드라마 케미의 법칙① 티격태격 앙숙케미가 뜬다

입력 : 2017-03-07 09:25:06 수정 : 2017-03-07 09:25:0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케미’. 화학 반응을 의미하는 케미스트리(chemistry)의 줄임말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나 호흡을 뜻하는 신조어다.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쓰이고 있지만 특히 드라마 속의 중요한 흥행 포인트로 떠올랐다. 일반적으로 주인공 남녀 캐릭터의 케미가 좋을수록 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높아지고 이는 곧 작품의 흥행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드라마들에는 남녀 주인공의 달달한 로맨스 케미보다 남녀 주인공, 혹은 주조연 캐릭터 간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앙숙케미’가 새로운 재미 요소로 드라마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김상중X서이숙, 불꽃 튀는 원수케미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이 10%대의 시청률을 넘기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극중 김상중과 서이숙의 열연이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역적’ 김상중은 홍길동의 아버지인 아모개 역을, 서이숙은 참봉부인 박씨 역을 맡아 불꽃 튀는 원수관계를 그려내고 있는 것.

두 사람은 서로의 배우자를 죽인 원수로 길동의 어린 시절부터 대척점에 선 인물. 이미 수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신’으로 정평이 나 있는 김상중과 서이숙은 함께하는 신마다 레전드 연기를 펼치며 명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3회 방송에서는 길동의 가족을 벼랑 끝으로 내몰기 위한 참봉부인과 숨겨뒀던 칼날을 드러낸 아모개의 신경전이 벌어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조참봉의 치명적인 비밀을 빌미로 자신을 위협하는 아모개에게 핏발서린 분노를 드러내는 서이숙의 모습과 결국 참봉부인의 사과를 받아낸 뒤 “아이고 마님”이라고 고개를 조아리면서도 승리의 미소를 짓는 김상중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6회 방송에서는 가문의 몰락 후 사라지는 캐릭터가 될 줄 알았던 참봉부인이 12년 만에 아모개와 재회하는 반전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참봉부인은 충원군(김정태)을 이용해 아모개를 감옥에 가뒀고, 서이숙은 고문을 당한 아모개를 향한 살벌한 눈빛으로 표독스러운 말을 쏟아 붓는 모습으로 소름 돋는 악역을 완성해냈다. 김상중 역시 서이숙을 다시 만난 순간 눈빛과 표정만으로 조용한 적의를 드러내며 다시 한번 서이숙과의 카리스마 대결을 펼쳐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이렇듯 두 사람은 만나기만 하면 폭발하는 케미를 선보이며 ‘역적’의 관전포인트로 초반부 시청률 견인에 큰 몫을 해냈다. 후반부에는 윤균상과 김지석이 각각 홍길동과 연산군으로 분해 앞선 두 사람의 앙숙케미를 이어받아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보영X박형식, 고운 정보다 미운 정

JTBC 새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이하 ‘도봉순’)의 박보영과 박형식이 티격태격 앙숙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24일 첫 방송된 ‘도봉순’에서 박보영은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으로, 박형식은 괴짜 CEO 안민혁으로 분했다.

안민혁과 도봉순은 각각 고용주와 경호원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 붙어 다니며 티격태격 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만담 같은 말싸움으로 빵 터지는 상황을 만드는가 하면, 때때로 묘한 교류를 풍기며 달달한 로맨스를 슬쩍슬쩍 드러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만취한 도봉순의 과격한 주사에 안민혁이 “귀엽다”고 하는 모습이 전해져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케 했다.

‘뽀블리’란 애칭이 있을 만큼 사랑스러운 연기를 선보여온 박보영과 아이돌에서 연기자로 전성기를 맞고 있는 박형식의 완벽한 앙숙 호흡에 ‘도봉순’은 4회 방송만에 시청률 8%를 넘기며 JTBC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2012년 방송된 JTBC ‘무자식 상팔자’가 9.2%의 시청률로 JTBC는 물론, 종합편성채널이 생긴 이래 최고 시청률을 세운 드라마다. 그 가운데 무서운 기세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도봉순’의 4회가 8.3%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그 신기록을 깨기까지 단 0.9%만을 남겨두고 있다. 기세대로라면 당장 다음 회 방송에서 종합편성채널 드라마의 최고 시청률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도봉순’이 박보영과 박형식의 활약을 16부까지 쭉 이어가며 레전드 드라마로 등극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kwh073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