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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정우 "'네 멋대로 해라' 같은 작품 만나고파"

입력 : 2017-03-08 09:56:45 수정 : 2017-03-12 14: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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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두 남자의 진심이 통했다. 영화 ‘재심’이 2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손익분기점 160만 명을 훌쩍 뛰어넘은 성적이다.

‘재심’은 돈 없고 빽 없는 벼랑 끝 변호사 준영과 목격자에서 살인범으로 몰린 청년 현우가 진실을 찾기 위한 사투를 그린 작품. 2000년에 일어난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다. 당시 범인으로 몰린 최모(당시 16세)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지난 2010년 만기 출소했다. 그리고 최근 재심을 통해 16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은 상황이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다. 충무로 흥행 아이콘 정우와 강하늘은 가슴 뜨거운 열연을 펼치며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믿고 보는 배우가 둘이나 뭉쳤으니 연기력은 두 말할 것 없고, 먹먹한 실화가 더해져 입소문을 제대로 탔다.

정우는 속물 근성으로 가득한 준영이 현우를 만나 정의롭게 변화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렸다. 매 순간 명연기, 명장면이다. 인물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잡아내는 정우의 특기가 살아 숨쉰다. 강하늘은 눈빛으로 말한다. 대사보다 강렬한 한 방이 있다. 두 사람은 분명 이 작품으로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또 한 단계 넓혔다.

-실화의 무게에 눌릴 줄 알았는데 영화가 잘 나왔다.

“‘어두운 영화일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편견이다. ‘재심’은 정말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다. 유쾌한 장면도 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하시면 된다.”

-영화의 어떤 부분에 끌렸나.

“저는 시나리오를 볼 때 분석하거나 파헤치지 않는다. 객관적인 눈으로 보려고 한다. 캐릭터 분석은 그 뒤다. ‘재심’은 처음 보자마자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예상 가능한 이야기로 흘러가지 않더라. 그리고 그 과정이 꽤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 다 읽고 나서 들어보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었다. 충격적이고 놀라웠다.”

-재심 전문 변호사로 유명한 박준영 변호사가 실제 모델이다.

“그 분의 제스처와 습관 말투 버릇 등을 들으면 연기할 때 의식할 것 같더라. 기본적인 모습은 표현을 하지만 감정적인 부분에서는 재해석을 해서 만들었다.”

-극 초반 속물 같았던 모습에서 점차 인간적으로 변해가는 준영의 모습을 그려냈다.

“변화의 과정이 작위적으로 보이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사실적으로 변해갔으면 했다. 또 자칫하면 이야기가 진행되는 두 시간 내내 분위기가 무거워질 수 있으니 초반 3분의 1 정도는 관객들이 이야기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공기를 순환시키려고 노력했다.”

-김태윤 감독의 말에 의하면 정말 치열하게 캐릭터 연구를 했다고.

“30대 중반이 넘어가니까 현장에서 선배님들을 제외하고는 가장 선배이고 형이었다. 그러다 보니 형으로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 후배들이 자극을 받아서 좀 더 힘을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장을 주도해서 이끌어 간 것은 아니다. 묵묵히 제 연기를 했다. ‘히말라야’ 이후 1년여 만에 작품이다보니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래서 조금 더 열정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촬영 중 다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유리창이 깨지면서 저를 덮었다. 그때 ‘몸이 굳어있구나’를 느꼈다. 연기할 때 감정은 가지고 있되 이성적으로 연기를 했어야 했는데 의욕이 앞섰다. 내 실수였다. 그런데 다치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깨진 것 새로 갈고 다음 테이크 찍으려면 시간 걸리는데 큰일났네’ 였다. 이것도 직업병 중 하나다.”

-어디를 다친 건가.

“얼굴은 40-50바늘 정도 꿰매고, 양손은 열 바늘씩 꿰맸다. 왼쪽 손 같은 경우는 신경 앞까지 건드려서 위험할 뻔 했다. 넉 달 정도 고생 했다.”

-강하늘과 호흡이 좋더라.

“감독님이 현우 역에 하늘이를 생각하고 있다고 하셨을 때 너무 좋다고 했다. 사람들을 친절히 대하는 하늘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참 흐뭇하다. 아름다운 청년이다. 하늘이가 신인일 때부터 봤는데 조금씩 배우로서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기특하다. 늘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는 후배다.”

-작품 선택의 기준이 궁금하다.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제가 해야하는 연기,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면 악역이든 선한 역이든 상관없다. 장르도 가리지 않는다.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하고 싶은 장르가 있나.

“액션 느와르 멜로 코미디 다 좋다. 하고 싶은 연기가 많다.”

-드라마 생각은 없나. 한다면 어떤 작품을 만나고 싶다.

“드라마를 향한 마음은 언제나 열려있다. ‘걸어서 하늘까지’ ‘네 멋대로 해라’ ‘올인’ 같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 혹은 로맨틱코미디인데 남자 캐릭터가 엄청난 매력을 갖고 있는 거다. 저처럼 평범하게 생긴 녀석이 그런 역할을 맡으면 재밌지 않을까 싶다.”

-질문마다 대답을 정성들여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람들을 만나서 영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 그래서 인터뷰마다 같은 대답을 하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단어를 조금이라도 바꿔서 말을 하려고 하는 편이다. 생각하면서 말을 하게 된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차기작을 보고 있다. 아마 조만간 결정이 나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작품으로 자주 찾아 뵙는 한 해를 만들겠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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