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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강하늘 "내 외모? 조각 같지 않아, 편안한 얼굴"

입력 : 2017-03-08 09:59:07 수정 : 2017-03-19 10: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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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두 남자의 진심이 통했다. 영화 ‘재심’이 2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손익분기점 160만 명을 훌쩍 뛰어넘은 성적이다.

‘재심’은 돈 없고 빽 없는 벼랑 끝 변호사 준영과 목격자에서 살인범으로 몰린 청년 현우가 진실을 찾기 위한 사투를 그린 작품. 2000년에 일어난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다. 당시 범인으로 몰린 최모(당시 16세)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지난 2010년 만기 출소했다. 그리고 최근 재심을 통해 16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은 상황이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다. 충무로 흥행 아이콘 정우와 강하늘은 가슴 뜨거운 열연을 펼치며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믿고 보는 배우가 둘이나 뭉쳤으니 연기력은 두 말할 것 없고, 먹먹한 실화가 더해져 입소문을 제대로 탔다.

정우는 속물 근성으로 가득한 준영이 현우를 만나 정의롭게 변화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렸다. 매 순간 명연기, 명장면이다. 인물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잡아내는 정우의 특기가 살아 숨쉰다. 강하늘은 눈빛으로 말한다. 대사보다 강렬한 한 방이 있다. 두 사람은 분명 이 작품으로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또 한 단계 넓혔다.

-클로즈업 장면만으로 인물의 진심을 전한다.

“촬영 감독님과 김태윤 감독님이 좋게 만들어주셨다. 클로즈업이라고 해서 ‘내가 어떻게 나올까’ ‘내 연기가 어떻게 비쳐질까’ 신경쓰면 함정에 빠진다. 클로즈업이든 풀샷이든 제가 느끼는대로 하는 게 방법인 것 같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달라진 점은.

“시사회에서 보고 ‘왜 첫 장면이 저거지’라는 생각을 했다. 시나리오는 시간의 순서대로 사건이 진행된다. 그런데 영화는 그렇지 않다. 처음엔 놀랐는데 보고 나니 감독님께서 왜 이런 선택을 하셨는지 알겠더라. 관객들에게는 시나리오의 순서보다 이 편집이 더 재밌고 집중을 할 수 있는 전개로 다가올 것 같다.”

-현우 캐릭터를 위해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그냥 착한 아이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저 착한 아이가 왜 누명을 쓰지’라는 마음이 관객에게 다가온다면 당위성이 떨어질 것 같더라. 그래서 그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접점을 찾아야했다. 장발에 염색도 좀 하고 문신도 가슴과 팔에 보이도록 했다. 동네 불량한 아이처럼 말이다.”

-형사 백철기 역의 배우 한재영에게 맞는 장면이 실감난다.

“많은 분들이 진짜 발로 차였냐고 물어보신다. 진짜다. 저는 맞는 장면이 있다면 모두 실제로 맞으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연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재영이 형이랑 워낙 친해서 호흡이 좋았다. 맞는 장면은 거의 한 번에 오케이 사인이 났다. 형의 전작인 ‘검사외전’ ‘친구2’ 등을 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찰지게 때리고, 찰지게 맞는 연기를 잘한다.”

-실존 인물은 만났나.

“현장에 오셔서 인사를 나눴다. 굉장히 조심했던 기억이 난다. 사건에 대해서 한 마디도 안 꺼내려고 했다. 그 분의 10년, 억울하게 지나간 1분 1초를 어떻게 제가 감히 이해한다고 할 수 있겠나. 말을 꺼내는 것이 상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최대한 일상적인 대화만 나눴다. 다음에 만나면 술 한잔 하기로 했다.”

-정우와 호흡은 어땠나.

“저는 형의 전작인 드라마 ‘응답하라 1994’와 영화 ‘바람’을 몇 번이나 봤을 정도로 팬이다. 그런데 tvN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를 하면서 그 마음을 잊고 한동안 친한 형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재심’을 하면서 ‘아 내가 이래서 정우라는 배우를 좋아했지’ 싶더라. 형은 액팅 하나하나가 깊은 고민과 철저한 관찰 안에서 나온다. 정말 멋있는 배우다.”

-취미는 무엇인가.

“느린 호흡의 운동을 찾다가 두 세달 전부터 검도를 시작했다. 그 전엔 무에타이를 2년 정도 했었다. 원래 헬스만 했었는데 움직이는 운동을 찾다가 검도까지 왔다. 살 빼려고 운동을 시작했는데 이젠 그 안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는 중이다. 명상 하는 것도 좋아한다.”

-술은 마시나.

“소주보다 맥주를 좋아한다. 휴일에 집에 있으면 캔 맥주를 마시며 혼술을 하기도 한다.”

-미담 제조기라는 별명이 있다.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 사람들 생각만큼 아주 착한 놈은 아니다. 그저 예의를 지키고 싶을 뿐이다. 긍정적으로 살고 싶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좋은 작품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작품에 잘 녹아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 작품보다 제가 튀고 싶은 욕심은 없다. 저는 기가 막히게 조각처럼 생긴 사람이 아니다. 그냥 편안한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제 연기도 그랬으면 좋겠다. 작품 안에서 이질감 없이 슥슥 지나가고 싶다.”

-이 영화를 관객들이 어떻게 보길 바라나.

“영화를 보는 것이 하루의 두 시간을 투자하는 행동이라 생각한다. ‘재심’이라는 작품이 시간이 아깝지 않은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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