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23세 이하 규정, 울산·제주 웃고 서울·수원 운다

입력 : 2017-03-08 13:31:57 수정 : 2017-03-08 13:31:5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희비교차.

K리그에선 무조건 선수층이 두텁다고 해서 마냥 좋은 일만도 아니다. 1군급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가 부족하다면 경기 운용에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바로 ‘23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규정’ 때문이다. K리그는 2013년부터 18명의 출전 선수 명단 중 23세(챌린지는 22세) 이하 선수 2명을 포함해야 하고, 이중 1명은 반드시 선발출전 해야 한다는 규정(단 군경팀인 상주상무, 아산 경찰청 제외*이들을 상대하는 팀도 그 경기에선 자유)을 두고 있다. 이를 어길시 교체 카드 1장이 줄어든다.

이 규정은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자금 경쟁력에서 떨어지는 많은 K리그 구단이 유망주 육성으로 방향을 돌리게 됐고 이재성(전북) 권창훈(수원) 황의조(성남FC) 등 수많은 ‘영’ 국가대표를 배출하기에 이른다. ‘차이나머니’ 중국도 K리그 효과에 주목, 뒤늦게 23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을 도입했을 정도다.

K리그에선 울산과 제주는 이 규정을 제대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구단이다. 울산은 서명원, 김승준, 최규백, 정승현 등 주전급 23세 이하 선수가 차고 넘친다. 여기에 신인 한승규도 재기 넘치는 움직임으로 1군 스쿼드로 자리 잡았다. 20세 이하 대표팀 출신인 이상헌과 문정인까지 있으니 향후 스쿼드 운영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제주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안현범에 이창민까지 가세했다. 두 선수는 지난 주말 인천과의 개막전에 나란히 선발 출격해 팀 승리(1-0)를 도왔다.

반면 서울과 수원, 수도권 빅클럽들의 고민은 크다. 서울은 지난 주말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23세 이하 선수 김한길의 투입을 위해 측면 윙어 윤일록의 포지션을 중앙 미드필더로 내리는 강수를 뒀다. 스피드가 빠른 김한길은 서울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전체적인 팀 공격 자체가 매끄럽지 못했다. 김한길은 45분 만에 교체됐다. 서울은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윤승원이 부상에서 빨리 회복하길 바라고 있다.

수원도 권창훈의 해외 이적 이후 마땅한 영플레이어를 찾지 못했다. 서울전에 미드필더, 윙백 소화가 가능한 고승범을 투입했지만 100%의 만족도를 얻지 못했다. 서정원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는 23세 이하 선수가 많았는데 올해는 영 보이지 않는다. 슈퍼매치 같은 빅매치만 아니라면 교체 카드 1장을 덜 쓰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안현범(왼쪽) 김승준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