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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연기 열일꾼' 유연석 앞에 열릴 꽃길

입력 : 2017-03-14 07:00:00 수정 : 2017-03-14 1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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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배우 유연석이 ‘칠봉이’ 꼬리표를 떼고 오롯이 이름 석자 만으로 흥행 배우 자리에 우뚝 섰다.

2013년 tvN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후 그가 지난해까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만 7편. 그야말로 ‘열일’하며 연기혼을 불태웠다. 그러나 그의 열정에 비해 흥행운은 따라주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유연석 역시도 ‘응답의 저주’를 깨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이야기들에도 주춤하지 않고 달렸다. 그리고 결국 ‘낭만닥터 김사부’를 만났다.

지난 1월 종영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는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유연석이 있었다. 유연석은 극중 외과의사 강동주 역을 맡았다. 두뇌와 실력, 출세욕까지 갖추고 있지만 ‘빽’이 없어 출세하지 못하던 중에 VIP 수술 실패로 돌담병원으로 쫓겨나 김사부(한석규)를 만나며 성장해가는 인물. 유연석은 다정남 칠봉이는 온데간데 없이 미성숙한 의사 강동주부터 성숙하게 변해가는 강동주까지 섬세하게 그려냈고 인생작을 탄생시켰다. ‘종합병원2’으로 데뷔한 그가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모든 우려를 떨쳐내며 전환점을 맞은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좋은 작품을 또 만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밝힌 유연석. 새롭게 연 연기 2막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데뷔작 이후 두 번째 의학드라마였다. 매력이 뭔가.

“쉽게 해볼 수 없는 직업이지 않나. 그런 면에서 더 재밌는 것 같다. 실제 직업군에 계신 분들도 관심 있게 보고 하시니까 더 뿌듯하기도 하다. 꼭 의사 뿐만 아니라 다른 전문직 연기도 마찬가지다.”

-용어 암기 등에 있어 의학드라마 촬영이 특히 어렵다고 들었다.

“맞다. 의학드라마 힘들다는 게 그런 부분인 것 같다. 일단 대본을 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암호 같다. 또 그 뜻을 이해하고 암기했다고 해도 막상 응급 상황을 촬영하다 보면 발음이 꼬이기도 일쑤다. 게다가 더 힘든 건, 그 대사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는 응급처치 동작도 같이 해야 한다는 거다. 더욱이 대본에 보이지 않는 행동들까지도 하나하나 찾아가야한다. 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 이런 처치가 맞는 건지 그런 것들 계속 찾아내서 검증하기가 배우에게도 작가에게도 정말 쉽지 않다. 다른 드라마보다 두 세배는 더 신경을 써야한다.”

-그럼에도 멋지게 해내며 호평을 얻었다. 작품 흥행 성적도 좋았다.

“강은경 작가님이 공감하고 연기할 수 있도록 대본을 써주신다. 전에 ‘구가의 서’도 함께 했었는데, 그때도 대본이 너무 좋았다. 특히 어떤 신들에 있어서는 굉장히 감정 이입해서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도 그랬다. 19부쯤 촬영할 때는 정말 ‘내가 어떻게 이렇게 연기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정이입해서 촬영하게 만들어주셨다. 잘한다고 칭찬도 많이 해주신다. 흥행은 작가님이 대중에 던지고 싶은 강렬한 메시지를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던 것 같다. 그런 메시지들을 대사와 연기를 통해 보여드렸다는 점에서 참 의미가 깊었다.”

-김사부 역의 대선배인 한석규와의 촬영은 어땠나.

“영화 ‘상의원’을 촬영할 때도 너무 좋으셨다. 역할 상 왕과 신하로 만나다보니까 눈을 마주치면서 촬영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눈을 마주치는 것을 넘어서서 맞서서 반항하고 싸우고 육탄전까지 하다 보니 더 정도 많이 들었다. 조언도 정말 많이 해주시고 어느새 극중에서 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진짜 사부님이 되어 계셨다.”

-요즘 사전제작 드라마가 늘어나고 있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드라마 촬영이 시간과의 싸움이다 보니 제 역량 발휘하기 힘든 컨디션이 되기 일쑤다. 좀 더 여유를 갖고 연기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전제작 시스템이 좋을 것 같다. 공을 더 들여 찍고 이로 인해 더 좋은 퀄리티를 선보일 수 있도록 (사전제작 시스템이)조금씩 자리 잡아갔으면 좋겠다.”

-사전제작이 아니었던 이번 작품은 흥행하지 않았나.

“현시대와 공감하면서 함께 호흡하고 고민하고 질문 던지고 소통할 수 있다는 측면이 우리 드라마에 있어서 특히 장점으로 발휘됐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느낀 게 가끔씩 ‘바쁘다’라는 핑계를 대진 않았나 생각했다. 한석규 선배님은 바쁜 촬영 와중에도 끈임 없이 고민을 놓지 않으시더라. 한 테이크를 한 번 촬영하고 또 다른 방법으로 다시 가고 하셨다. 그런데 그 몇분이 사실은 드라마 촬영하는 4개월의 시간에 피해를 주지 않더라. 오히려 그 한 번의 기회가 더 좋은 작품을 만드는 시간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합이 너무 좋아 예전 드라마들에 비해 잠도 많이 잤다. 그러다보니 사고도 없었고.”

-지난해 뮤지컬에 도전했다.

“무대라는 공간에 서는 것 자체가 배우로서 많은 경험들 하게끔 하는 작업이다. 꼭 뮤지컬뿐만 아니라 여러 공연 무대에 계속 서고 싶다. 학교 다닐 때 공연을 많이 했다. 그래서 그런지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여유가 생기면 하고 싶다 생각해 와서 뮤지컬을 했는데 처음이라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너무 좋은 기억이었다. 많은 분들도 내가 뮤지컬을 한다는 상상 못하셨던 것 같다. 처음 보시고 나서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올해나 내년에 기회가 되면 좋은 뮤지컬이나 연극을 꼭 또 하고 싶다.”

-지난해 엠넷 ‘위키드’로 보여준 예능 MC 행보도 의외였다.

“배우 행보와는 전혀 방향성과는 상관없는 결정이었다. 당시에 연출자 분들이 만났는데 ‘요즘 아이들이 부를 노래가 많지 않다. 동요 보다는 유행가를 부르고 춤춘다. 정서적으로 그 나이 때 공유하고 느껴야할 감정을 찾아줘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기획의도를 전하셨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아이들 대해줄 수 있는 선생님 있으면 한다고 하시더라. 거절 할 수 없어 선뜻 하겠다고 했다.”

-첫 MC 도전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예능,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위키드’ 촬영을 할 때 진심으로 하고 싶었다. 출연을 결정한 것도 이력에 어떤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 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보려고 했다. 그런 마음을 알아줬는지 지금까지도 출연했던 아이들과 연락하고 지낸다. 멘토로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고 그런 마음이 크다.”

-연기예술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교육자의 길을 위한 것인지.

“꼭 교육자가 되려고 한다기보다는 연기에 대해 것을 다시 한번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많은 분들이 연기 조언 해주시고 하는데, 나 역시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야할 때 내가 100프로를 알지 못하면 조언을 해주기 쉽지 않지 않나. 학교생활이 자극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 현장에 나가기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 배우분들을 볼 때 반성하고 자각하는 순간들이 많은데 그 시간들이 참 좋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킹콩 by 스타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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