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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부상자 속출… 다른 선수에게 기회" 일문일답

입력 : 2017-03-13 11:20:02 수정 : 2017-03-13 21: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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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부상 선수 속출로 힘든 상황이지만, 누군가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울리 슈틸리케(63·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3일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정예 요원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은 오는 23일 중국 창사에서 치르는 중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과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시리아와의 7차전에 나선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상 선수 속출로 힘든 상황이지만, 누군가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2연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중국전을 시작으로 승리를 통해서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후반기를 좋은 분위기에서 이어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반대로 다른 선수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3명이 아닌 24명을 선발했다.

“24명의 선수를 발탁했고, 이중 허용준을 처음 발탁했다. 24명으로 확정한 이유는 기성용과 곽태휘가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주말까지 부상 회복 경과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재성 손흥민이 중국전에 출전할 수 있다. 남태희 측면으로 배치할 것인가.

“이재성의 부상으로 측면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상황에서 허용준을 발탁했다. 남태희도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고, 구자철과 지동원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누구를 배치하겠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수원 삼성의 김민우 역시 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상 중인 기성용은 발탁했다. 기준이 무엇이었나.

“기성용뿐만 아니라 부상 중인 곽태휘도 선발했다. 이들은 경험이 풍부하다. 100% 컨디션이 아니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벤치에서 선수단을 이끌어줄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청용을 배제했다.

“이청용, 박주호를 함께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이들은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우선, 명단에 이름 올리지만 출전하지 못하는 것과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벤치에 앉아있다는 뜻은 언제든 경기에 나올 수 있는 상태와 집중력이 유지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벤치에도 안지 못하고, 집에서 소속팀 경기를 보고 있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어려움이 있다. 이들의 실력을 믿어 의심하지 않지만, 몇 개월째 명단에도 오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항상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대표팀에 합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허용준의 강점은.

“허용준은 이번 시즌 2경기만 보고 발탁한 것이 아니라,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지켜본 선수이다. 볼을 가지고 있을 때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고민이 많았지만, 이재성의 부상으로 선발하게 됐다. 권창훈을 소집한다면, 또 다시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중복된다. 측면 자원이 필요했다. 권창훈은 적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기희 장현수는 출전하지 못하고 있고, 곽태휘는 부상이다. 김민혁은 A매치 경험이 없다.

“시즌 초반 리그에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즌 개막 전까지 정상적으로 준비해왔다. 연습경기에도 수차례 출전해 왔다. 리그 규정에 따라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지만, 아직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되면 대표팀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김진수와 김민우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김진수는 장기간 분데스리가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명단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K리그로 오면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발탁했다. 일보 후퇴처럼 보이지만, 꾸준한 경기력으로 대표팀 합류했다. 김민우의 경우에는 왼쪽 풀백에는 왼발잡이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적합하고 판단했다. 오재석이나 장현수도 기용했지만, 본인들이 익숙하지 않아했다. 이런 점에서 김민우의 발탁을 고려했다. 그리고 소속팀 첫 경기에서 왼쪽 풀백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윤석영도 고민했지만,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중국전은 사드 문제로 복잡한 상황이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두 번째로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현재까지 이란전이 가장 힘들었고, 가장 실명했던 경기이다. 단지 패했다는 이유만이 아니다. 당시 이란에서 큰 종교 행사로 인해 우리 대표팀에 악영향을 미쳤다. 환경에 영향을 받아 우리 경기를 못했다. 다만 이때 경험이 중국전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성용이 부상에서 회복할 수 없을 경우 플랜B는.

“플랜B는 김보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리백 전술 변화도 고려하고 있는지.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스리백이 아니라 파이브백을 쓴다고 본다.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축구를 추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기는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포메이션을 바꿀 생각은 없다.”

-리피 중국 감독에 대한 평가는.

“세계 최정상급 감독이고, 명장 반열에 오른 자이다. 설명이 필요없는 감독이다. 중국 대표팀이 리피 감독이 부임하고 대표팀 명단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가오 감독이 파이브백을 들고 나왔다면, 리피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선수들 관리는.

“중국은 현재 몸값이 비싼 선수를 중심으로 출전시키고 있다. 이와 비교해 한국 선수들의 몸값이 낮기 때문에 출전 기회가 못 잡고 있다. 대표팀 경기에서 뛰면 또 다른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보경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명단에 두고, 경기에 뛰지 못하는 정우영을 선발한 이유는.

“대표팀 감독으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명단은 작성할 순 없다. 우선 정우영은 지난 주말에 경기에 못나왔지만, 1라운드는 그라운드를 밟았다. 정우영이 김보경보다 피지컬 측면에서 조금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보경을 완전히 배제한 것이 아니라, 대기 명단에 두고 만약에 상황에 대비하려고 한다.”

-염기훈이 현재 측면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가능성은 크지만, 성인 무대에서 아직 검증받지 못한 허용준을 선발한 이유가 나이 때문이가.

“허용준 같은 경우는 많은 분이 깜짝 발탁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과거 이정협의 경우를 보면된다. 이정협은 그 누구도 기대하지 못했지만, 대표팀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K리그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가 주말마다 경기에 나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면, 굳이 선발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가능성 있는 선수를 선발해 기회를 주고 싶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대한축구협회

◇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7차전 출전 선수 명단(24명)

▲ GK=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 김승규(빗셀 고베) 김동준(성남)

▲ DF=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홍정호(장쑤 쑤닝), 곽태휘(서울) 김민혁(사간 도스), 이용, 최철순, 김진수(이상 전북) 김민우(수원)

▲ MF= 정우영(충칭 리판), 고명진(알 라이안), 한국영(알 가라파),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남태희(레퀴야),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허용준(전남)

▲ FW=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정협(부산) 김신욱(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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