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한화 감독은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도 “이용규가 개막전에 나서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용규는 왼 팔꿈치 통증을 안고 최근 끝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를 치렀고, 이후 상태가 더 악화됐다. 김성근 감독은 “트레이너가 치료에 3주가 걸린다고 하더라. 재활이 끝나도 움직여야 하는 데 4월 중순에나 복귀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용규는 정근우와 함께 대전에서 홍남일 트레이닝 코치 전담으로 재활에 나선다.
이용규와 정근우는 한화의 테이블 세터로, 공격의 핵심 축이다. 둘의 이탈은 전력에 치명타다. 김 감독은 “센터 라인이 없어졌다. 정근우도 아직 정상이 아니다. 정근우는 (복귀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2015년에 여기 왔을 때 중견수가 없었는데 지금이 그런 상황”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더군다나, 한화 외야진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용규 뿐 아니라, 최진행과 김경언이 아직 1군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활은 끝났지만, 아직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용규가 빠진 중견수 자리에는 대안이 딱히 없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김원석을 일단 써보겠지만 봐야 한다. 장민석은 타율이 높지 않고, 이동훈도 있지만 공격이 너무 약해진다”고 말했다. 이날 김 감독은 중견수 자리에 김원석을 넣었다.
한화는 이날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아찔한 부상을 당했다. 하주석은 1-8로 뒤진 6회말 무사 1,2루에서 LG 고우석이 던진 139㎞ 초구에 오른쪽 무릎 바깥쪽을 맞고, 곧바로 들것에 실려나갔다. 경기 후 하주석은 지정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사를 받았다. 정확한 검진 결과는 15일 오전 알려질 예정이다. 만약, 하주석 마저 전력에서 빠지면, 한화의 센터 라인은 완전히 붕괴된다.
김 감독은 "어제 오랜만에 라인업을 짰는데, 그냥 자 버렸다"고 말했다. 농담성 멘트지만, 주전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 선발 라인업을 꾸리기 힘들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모두 희망에 부푸는 시기지만, 한화는 당장 라인업을 꾸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초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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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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