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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장성우, 팬들의 용서도 받을 수 있을까

입력 : 2017-03-15 06:00:00 수정 : 2017-03-15 13: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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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구 이지은 기자] “팬분들께 용서를 받는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지난 14일 시즌 첫 시범경기가 열리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정확히 15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장성우는 챙을 좁힌 모자를 푹 눌러쓴 채였다. 덤덤히 자신의 심경을 전하던 장성우는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로 자신의 심경 고백을 끝맺었다. 모자를 벗은 뒤에는 허리를 깊게 숙이며 고개를 조아렸다.

지난 2015년 10월 전 여자친구와의 사적인 대화가 공개되면서 시작된 이 파문은 막 피어오르려던 장성우의 야구 인생을 나락으로 빠뜨렸다. 구단으로부터 벌금 2000만원과 50경기 출장 정지, KBO로부터 봉사활동 240시간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한 치어리더를 명예훼손한 혐의로 법적 공방에까지 휘말리며 결국 지난 7월 법원으로부터 7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현재 이 모든 처벌을 수행한 장성우는 복귀에 문제가 없는 상태다. 하지만 동료부터 시작해 감독, 나아가 야구계 전반을 비방했다는 점에서 여론은 아직 싸늘하기만 하다. 발단 자체가 도의적 책임에서 비롯된 일이었기에, ‘괘씸죄’로 찍힌 낙인까지는 아직 해결되지 못했다. 하지만 김진욱 kt 감독은 신임 감독의 임무로 가장 먼저 이 해묵은 문제를 꺼내들었다. “재발 시 공동 책임을 지겠다”는 말로 복귀를 결정했다.

특히 스프링캠프 내내 장성우가 직접 보여준 변화는 팀의 마음을 녹였다는 후문이다. 김 감독은 “캠프에서 먼저 나서서 동료들이 짐을 옮기더라. 이전에는 눈으로 본 것이 바로 입으로 나왔다면 이제는 생각을 하고 말을 하는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성우가 있다고 당장 탈꼴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 아니다. 단순히 야구선수로서의 커리어가 아니라 젊은이의 인생이 걸린 문제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하지만 팬들에게는 충분히 ‘제식구 감싸기’로 비칠 수 있는 상황, 김 감독 역시 “이제는 우리가 아니라 팬들에게 용서를 받아야 한다”는 이유에서 기어이 장성우를 양지로 끌어냈다. 장성우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주변에서는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면 된다’고 말해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그라운드 안에서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도 실수를 반성하고 만회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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