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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입장료 3만원에 담긴 욕심

입력 : 2017-03-15 05:30:00 수정 : 2017-03-15 11: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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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입장료 3만원.’

선수도, 감독도, 팬까지 모두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강원FC의 첫 홈경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입장권 3만원과 그 안에 담긴 아쉬움은 분명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강원FC는 지난 11일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에서 ‘디펜딩 챔피언’ FC서울과의 홈 개막전을 치렀다. 이번 홈 개막전은 강원FC의 클래식 복귀전 의미도 컸지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건설한 스키점프 경기장 착지 지점을 홈 경기장으로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이날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에는 5098명의 관중이 찾았다.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활동했었던 강원FC의 평균 관중은 1033명(11개 구단 중 7위)이었다. 약 5배의 팬이 평창을 찾은 것이다.

기대가 컸던 것일까. 실망도 컸다. 잔디 문제는 둘째치고, 가장 큰 문제는 관중이 고스란히 감당해야한 환경이었다. 주차장에서 경기장까지 2㎞의 거리를 가야하는 동안 진흙을 밟아야 했다. 비위생적인 간이 화장실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통제 및 안내 미비로 혼란을 겪어야했다. 지정석 간이 의자는 홈 경기 준비 미비의 끝을 보여줬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난의 목소리는 지정석 입장료 3만원으로 향했다.

강원FC는 올 시즌 등급제 입장료 정책을 펼치고 있다. 스타플레이어가 많은 전북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은 A등급으로 입장료는 관중석 위치에 따라 최대 5만원에서 최소 3만원이다. 이어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 전남 드래곤즈는 B등급으로 최대 4만5000원에서 최소 2만5000원이며, 상주 상무는 C등급을 부여해 최대 4만원에서 최소 2만을 받고 있다. 

평균적으로 3만원의 입장료가 책정되는데, 이는 고가의 입장료 정책이다. FC서울이 야심 차게 시도해 호평을 받고 있는 스카이펍이 입장료 3만원이다. 경기를 관전하는 동안 고급 생맥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먹을거리는 개인이 알아서 챙겨와도 된다. 3만원이면 3D 영화관람은 물론 전수경 최정원 남경주 등 한국 뮤지컬 최고 스타가 출연하는 뮤지컬 ‘오 캐롤’도 할인혜택을 받아 입장할 수 있다. 그런데 같은 가격을 내고 강원FC의 홈경기장을 찾으면 간이 의자로 만들어진 지정석에 앉아야 하며, 외부 음식물은 반입할 수 없다. 축구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다. 완벽한 준비도 이뤄지지 않은 채 고액의 입장료를 통해 수익만 챙기겠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young0708@sportsworldi.com

강원FC의 홈 경기장인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 전경 /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한 팬이 지적한 지정석 간이 의자 / 사진 = 축구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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