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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변신 중 김상호, ‘조원우호’의 황태자 될까

입력 : 2017-03-15 09:11:59 수정 : 2017-03-15 09: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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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감독도 사람이다. 개개인마다 선수를 보는 눈이 다르고, 중용하는 법도 천차만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떤 감독이든 좀 더 끌리는 선수가 있게 마련이고, 특별히 기회를 더 받는 경우도 흔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에게는 김상호(28)가 그런 존재다.

지난 14일 시범경기 개막전, 사직 SK전에서 김상호는 3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교체없이 끝까지 활약했다. 무려 18명의 야수가 돌아가며 그라운드를 밟았는데, 김상호는 3루수 정훈, 유격수 신본기와 함께 교체없이 9이닝을 소화했다. 활약상도 나쁘지 않았다. 1회 1사 1루에서 좌전안타를 신고했고, 3회 2사 1, 2루에선 3루 쪽 강습타구를 뽑아내 최정의 실책을 유도했다. 6회에는 볼넷을 골라냈다. 안정적인 수비력까지 보여주면서 빈틈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상호는 장충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2년 7라운드 전체 64순위로 입단한 우타 내야수다. 2012∼2013년 56타수만 경험하곤 상무 입대 후 2016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했다. 시즌 중 1루수 박종윤의 부진과 겹쳐 기회를 잡았고, 114경기에서 타율 0.290(366타수 106안타) 7홈런 56타점을 기록하며 나름 입지를 굳혔다.

그런데 겨우내 다시 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롯데가 붙박이 1루수 이대호를 영입하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1루 백업요원은 최준석도 가능하고, 박종윤도 있다. 미국도전을 택하고 떠난 황재균의 빈 자리 3루도 녹록지 않다. 새 야수 앤디 번즈가 2루 자리를 차지했고 유격수비엔 신본기가 존재한다. 3루 한 자리를 놓고 오승택, 정훈, 문규현 등과 4파전을 벌이게 됐다.

여기서 조 감독의 고민이 생겼다. 한방능력을 갖춘 김상호를 묵혀두기에는 아깝다. 더욱이 지난해 3할 언저리를 때려내면서 어느 정도 콘택트 능력까지 검증을 받았다. 이런 관계로 조 감독은 김상호에게 외야수비 연습까지 시키고 있다. 공수 야수진의 최적화를 위해선 김상호의 방망이 실력이 필요하고, 상황에 맞게 최대한 출전할 수 있도록 위한 조치다.

1루수, 3루수, 외야까지 3개의 글러브를 돌아가며 끼고 있는 김상호, 확실한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한 불안함도 있지만, 바꿔말하면 그만큼 조원우 감독의 기대자원이라는 말도 된다. 2017시즌은 분명 기회의 장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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