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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낭만자객' 양동현 "포항서 은퇴…더 간절해져"

입력 : 2017-03-16 05:30:00 수정 : 2017-03-16 10: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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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한 시즌 뛰고나니 포항에서 뼈를 묻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어요. (하하하)”

득점포가 터지면 어김없이 한쪽 손이 가슴에 새겨진 포항 스틸러스 엠블럼으로 향한다. 그 엠블럼을 손으로 꼭 쥐고난 뒤 서포터스석을 향해 시선을 보낸다. 바로 포항 스틸러스의 스트라이커이자 ‘낭만자객‘ 양동현(31·포항 스틸러스)의 이야기이다.

정확히 1년1개월 전이었다. 따뜻한 태국땅에서 포항 유니폼을 막 입은 양동현과 마주했다. 당시 스포츠월드와 심층인터뷰에 나섰던 그는 딱 3가지를 약속했다. 스트라이커 무덤이라고 불리는 포항에서 꽃을 피우고, 팬과 소통하며, 포항에서 은퇴하겠다는 것이었다. 포항에서 두 시즌째를 맞이하는 그는 이미 두 가지를 이룬 모습이다. 그래서 세 번째 약속인 ‘포항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겠다’는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 그는 최근 스포츠월드와 인터뷰에서 “1년 전에 그 말을 했을 때보다 더 간절해졌다”며 “당장 은퇴하는 것은 아니지만, 포항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더 많아졌다”고 웃었다.

양동현의 2017시즌은 출발부터 활기 넘친다. 지난 4일 울산 현대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마수걸이포를 쏘아올리더니, 12일 광주FC와의 홈 개막전에서 홀로 2골을 몰아치며 팀의 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2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 선두로 올라선 그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5일 발표한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울산 현대 소속 시절 포항과의 ‘동해안더비’에서 유독 좋은 활약을 펼쳤고, 당시 포항 팬을 자극했다. 그는 “나도 내가 포항으로 이적할 줄 몰랐다”고 껄껄 웃으면서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실력으로 인정받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실제로 그는 2016시즌 총 32경기에 출전해 13골을 몰아치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그를 향한 야유는 어느덧 함성으로 바뀌었다. 특히 스트라이커 무덤으로 불려온 포항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정통파 스트라이커로 의미를 남겼다. 그리고 올 시즌 부주장 역할까지 맡았다.

그는 “한창 뛰어야 하는 선수가 자꾸 은퇴 이야기를 꺼낸다고 주위 분들에게 혼났다”고 크게 웃으면서도 “그만큼 간절하고, 그 마음으로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그는 지난 시즌 활약에 국내외 복수 구단에서 영입제의를 받았다.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고민도 안했다”며 “포항에서 자리를 잘 잡았다. 처음에는 스틸야드가 낯설었지만, 지금은 친정 같은 분위기이다.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만큼 애정이 커진 것이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두 가지이다. 골을 최대한 많이 넣고, 팀을 FA컵 정상으로 이끄는 것이다. 그는 “현실적으로 클래식 우승을 다툴 전력은 아니다. 그렇다고해서 밖에서 걱정할 만큼 우리 팀이 약한 것은 아니다”라며 “FA컵에서 만큼은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순호 감독님 부임 후 득점에 집중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올 시즌 2경기당 1골 정도, 18골 정도를 목표로 삼았다”며 “100호골까지 29골이 남았는데, 두 시즌 안에 달성하는 것도 목표이다. 이를 향해 달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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