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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57㎞' 한승혁, 차기 소방수 꿈꾼다

입력 : 2017-03-16 07:00:00 수정 : 2017-03-16 14: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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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광주 이혜진 기자] “저도 놀랐어요.”

한승혁(24·KIA)이 시범경기 첫 날부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초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선보인 것. 무엇보다 묵직한 강속구가 시선을 압도했다. 구장 전광판에 찍힌 최고 구속은 무려 157㎞까지 나왔다. (KIA 전력분석원이 측정한 스피드는 156㎞.) 관심을 반영하듯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승혁의 이름은 좀처럼 실시간 검색어에서 내려올 줄을 몰랐다.

15일 두산과의 시범경기 2차전을 앞두고 만난 한승혁은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한승혁은 “일본(스프링캠프)에 있을 때보다는 힘이 잘 들어간 것 같다”면서 “초반에는 몇 번 전광판을 확인하기도 했는데, 괜히 힘이 들어 갈까봐 일부로 더 보지 않았다. 오버페이스는 아닌데, 다른 때보다 구속이 잘 나오는 것 같다.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구속을 더 끌어올릴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안될 것 같다”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구속 하나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한승혁이다. 덕수고 시절부터 이미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졌다. 문제는 제구력이다. 2012년부터 5시즌 동안 통산 139경기에서 180⅓이닝을 소화하며 122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한승혁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승혁은 “(제구력을 보완하기 위해) 예전보다 팔 스윙을 간결하게 가져가려고 한다. 릴리스 포인트를 일정하게 하는 데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태 KIA 감독은 “아직은 속단하기 이르지만, 지난 몇 년과 비교해 팔각도가 확실히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어느덧 프로 7년차가 된 한승혁이다. 이제는 확실히 자리를 잡아야 한다. 한승혁은 “올해는 나도 그렇고, 팀도 그렇고 중요한 해”라면서 “한 번도 풀타임을 치러본 적이 없는데, 부상 없이 꾸준하게 활약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마무리도 욕심을 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 역시 “추후 팀 내 중요한 보직을 맡길 생각도 하고 있다”며 한승혁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승혁의 어깨에 올 시즌 많은 것들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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