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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타자' 이승엽, 新중심타선 마지막 퍼즐 맞춘다

입력 : 2017-03-16 06:00:00 수정 : 2017-03-15 14: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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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구 이지은 기자] “5번 자리는 아무래도 (이)승엽이가 들어가는 게 맞을 것 같네요.”

지난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첫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삼성의 중심타선은 '구자욱-러프-이승엽' 순이었다. 15일에 이어진 2차전, 리드오프와 하위타선 곳곳에는 전날 보지못한 이름들이 등장했지만 클린업트리오만큼은 그대로였다.

삼성의 새 사령탑 김한수 감독은 비시즌 내내 새로운 중심타선 구성을 두고 골몰했다. 붙박이 4번 타자였던 최형우까지 팀을 떠나면서 클린업트리오의 재편이 불가피했던 상태, 그래도 3번에는 장타자와 교타자의 역할을 모두 해줄 수 있는 구자욱을 넣고 4번에는 새로운 외인 타자를 믿어보겠다는 구상이 서있었다. 하지만 5번이 문제였다. 나바로, 박석민 등 최근 몇 년 사이 유독 주력 타자들의 유출이 잦아 남은 자원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FA 자원 이원석, 포수 이지영, ‘노망주’ 나성용까지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이 자리의 주인공은 다시 한 번 이승엽이 됐다. 15일 kt전를 앞두고 김 감독은 “시범경기에 이승엽을 계속 5번으로 출전시킬 계획이다. 아마 정규시즌에 들어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구자욱-러프-이승엽 순으로 가는 중심타선이 가장 위력적이라는 판단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김 감독의 구상 속 5번 타자 이승엽은 차선책에 가깝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5번 역할을 수행해줄 수 있는 새로운 자원을 찾아내고, 이승엽을 비교적 부담이 덜한 6번으로 내려보내는 것. 하지만 스프링캠프까지 치러본 결과, 후보군들의 방망이가 기대만큼 달궈지지 못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반면 이승엽은 2016시즌 전체 623타석 중 5번으로로 절반 이상의 타석(371타석)에 들어서며 타율 0.301 14홈런 64타점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계산이 서는 자원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이미 불혹을 넘긴 이 타자는 은퇴를 앞두고 1루 수비까지 다시 소화할 예정이다. 이승엽의 체력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대체 자원을 찾는 작업은 계속돼야 하는 상황, 시선이 향하는 쪽은 이원석이다. 김 감독은 “좋은 자질을 가진 타자다. 시간이 지날수록 타격이 올라올 것으로 본다. 이승엽과 함께 5번을 쳐줄 수 있다면 시즌 운용하기가 훨신 수월해질 것”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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