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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의 공격형 2번 실험, '오지환'이 응답했다

입력 : 2017-03-16 06:30:00 수정 : 2017-03-16 09: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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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전 정세영 기자] “오늘도 오지환(27)이 2번으로 나갑니다.”

15일 대전 한화와의 시범경기를 앞둔 양상문 LG 감독의 말이다. 전날 시범경기 개막을 앞둔 양상문 감독은 “올해 오지환은 2번 타순에 쓰려고 한다. 오지환이 2번을 맡아 줬을 때 가장 그림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LG의 2번 타순은 이천웅과 문선재 등이 번갈아 가며 맡았다.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2번으로 가장 많이 나선 이천웅은 타율 0.297(138타수 41안타) 3홈런 21타점을 기록했고, 문선재는 타율 0.319(72타수 23안타) 7홈런 14타점을 생산했다.

지난 겨울 FA 투수 차우찬의 영입,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든 양상문 감독은 더 강한 타선을 원하고 있고, 오지환을 공격형 2번 타자의 적임자로 생각하고 있다. 사실 양 감독은 그간 오지환이 수비가 우선인 유격수 포지션임을 감안, 타격 부담을 줄이는 데 신경을 썼다. 실제 오지환은 지난해 6번과 9번 타순에 주로 배치됐다.

하지만 올해 생각을 바꿨다. 2번 타순에 오지환만한 카드가 없다. 오지환은 기동력에 장타력까지 갖췄다. 특히, 지난해에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구단 유격수 최초로 20홈런을 달성하며 커리어 하이시즌을 보냈다. 아울러 후반기에는 타율 0.325(209타수 68안타)를 기록하며 정확도에서도 한층 발전한 모습을 과시했다. 2016시즌 시즌 타율 0.280은 2009년 1군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이다.

일단 출발이 좋다. 전날 개막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오지환은 이날 불방망이를 휘둘러 팀의 시범경기 첫 승리를 안겼다. 1회 무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이태양의 초구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로 뽑아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2-0으로 앞선 2회에는 2사 1,3루의 찬스에서 다시 중전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초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 오지환의 활약을 앞세운 LG는 이날 대승을 거뒀다.

오지환은 다가올 새 시즌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1990년 3월생인 올해를 끝으로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 가을 경찰청 입대를 추진했지만, 팔에 문신이 있는 오지환은 최종 합격자 명단에서 탈락했다.

올해 오지환의 목표는 3할 타율이다. 그리고 지난해 3위에 그쳤던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것이다. 오지환은 경기 뒤 “타순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올 한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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