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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제구꽝 158㎞ 파이어볼러의 드림은 이뤄질까

입력 : 2017-03-16 14:08:39 수정 : 2017-03-16 14: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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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158㎞의 직구를 던지는 투수가 있다. 그런데 제구력에서 받는 포수조차 혀를 내두른다. 영점만 잡히면 최고의 자원이지만, 아직은 물음표다. 바로 두산 이동원(24)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5일 시범경기 광주 KIA전,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한 이동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파이어볼러는 투수의 로망, 이동원은 초구부터 158㎞ 직구를 꽂아넣더니 152∼157㎞의 직구를 잇달아 뿌렸다.

이동원은 2012년 육성선수 출신이다. 그때도 구속이 150㎞는 가볍게 기록했을 정도로 강견으로 팀내에서 유명했다.

하지만 제구가 거의 되지 않았다. 포수 뒤 그물망에 던지는 경우도 많았고 그러다 보니 실제 경기에서 기용은 어려웠다. 유신고 시절 성적이 좋지 못한 것도 제구난조로 인해 등판 기회가 많이 없었던 탓이다. 프로 지명도 받지 못했다.

두산은 혹시나 싶어 육성선수 입단 제의를 했고 이동원은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고쳐지지 않으면서 두산도 포기하는 심정이었다. 열심히 하는 이동원이 안타까워 구단 측은 “병역을 해결하고도 괜찮으면 입단 테스트를 보게 해주겠다”고 한 뒤 한 동안 이동원을 잊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15년말 병역을 마친 뒤 실제로 돌아왔고 입단테스트를 봤다. 그 시기에도 150㎞를 기록한 이동원을 보고 구단도 ‘이 친구가 야구를 놓지 않았구나’고 판단해 다시 받아줬다.

이 정도 재능이면 화제가 되게 마련이다. 김태형 감독의 귀에도 들어왔고 김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에 육성선수인 이동원을 잠실구장에 종종 불러 불펜피칭을 시키면서 직접 확인하곤 했다.

그리고 이번 캠프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1차 캠프지인 호주 블랙타운에서 직구구속이 155㎞에 나왔고, 평균구속조차 152㎞가 나왔다. 2차 캠프지인 미야자키에서 가진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도 그 모습은 여전했다. 시간이 흘러 시범경기에서 이동원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안겼다. 폭투 등 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보이지만, 프로야구 투수들 중에서도 강견의 모습은 기대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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