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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스타터' 류제국도 OK, 완성돼가는 LG 선발진

입력 : 2017-03-16 16:02:25 수정 : 2017-03-16 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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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구 이지은 기자] “보통 3월초에는 던질 몸상태가 되질 않는다.”

류제국(34·LG)는 ‘슬로우스타터’로 유명하다. 다른 투수들에 비해 페이스가 올라오는 속도가 늦은 편이라 시즌 초반 보다는 후반부로 갈수록 제 성적을 끌어올리는 패턴이었다. 올해 스프링캠프 귀국길에서도 “슬로우스타터 이미지를 벗기위해 준비했지만 사실 잘 되지 않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양상문 LG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투수 구성을 두고 고민하던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승선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전했던 것도 사실 양 감독이었다.

하지만 막상 받아든 성적표가 나쁘지 않다. 류제국은 16일 대구삼성라이온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국내 무대에서 처음으로 구위를 점검했다. 결과는 4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13타자를 상대해 단 두 명만 출루를 허용했다. 그마저도 1회말 박해민에 대한 지분은 송구 실책을 했던 3루수 최재원이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실수로 주자를 내보낸 것은 3회말 조동찬에게 해준 몸에 맞는 볼밖에 없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9㎞, 대부분의 직구가 130k㎞ 중반대를 형성했다. 평균 시속 140㎞ 안팎의 공을 던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분명 몸상태가 100%는 아니었다. 하지만 베테랑의 컨트롤이 돋보이는 경기 운영 내용이었다. 대부분의 공을 낮게 제구하면서 맞춰 잡는 피칭으로 삼성의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아웃카운트 12개 중 절반이 땅볼일 정도였다.

지난 14일 대전에서 한화와 치른 2연전을 시작으로 LG는 이제 3선발까지 점검을 마친 상태다. 1선발 허프는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 2선발 소사는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볼넷을 기록하며 외인 원투펀치는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WBC 출전으로 인해 등판이 미뤄진 차우찬의 경우는 논외, 마지막으로 우려했던 류제국까지 기대 이상의 피칭을 선보여주면서 선발 마운드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이날 LG는 류제국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은 3점차의 리드를 잡고 있었지만, 이후 불펜진이 3실점 하면서 3-3 동점으로 비긴 채 끝났다. 하지만 류제국의 호투는 지금의 1승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다. 양 감독은 이제 더 여유있게 ‘5선발 고르기’에 돌입할 수 있게됐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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