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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공효진 "다음 작품? 유해진 선배와 천만 찍고 싶다"

입력 : 2017-03-19 10:16:57 수정 : 2017-03-19 10: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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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영화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근래 한국영화계에서 쉽게 보기 힘든 감성 드라마로 호평받았다.

촬영적 기교보다 캐릭터의 감정의 감정에 주력한 이주영 감독의 연출과 두 말 하면 잔소리인 이병헌의 연기가 더해져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 공효진은 재훈(이병헌)의 아내 수진 역을 맡아 몰입도를 높인다. 진정성이 담긴 섬세한 연기는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복잡한 내면을 가진 수진 캐릭터는 공효진을 만나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을 얻었다.

-영화를 보고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셨다고.

“영화 촬영을 하면서도 40·50대 남자들이 공감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실제로 기러기 아빠였다. 저와 엄마를 호주에 보내고 홀로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재훈을 보며 공감을 하신 것 같다. 아빠들을 위한 영화란 생각도 들더라.”

-시나리오를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나.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그리고 바로 회사 대표님에게 전화해서 ‘이거 좋다’라고 말했다. 사실 일을 하다 보면 100% 만족하는 시나리오를 만나기란 힘들다. 하지만 ‘싱글라이더’와 전작 ‘미씽’은 정말 좋은 영화였다.”

-수진은 어떤 여자인가.

“극중 수진은 재훈의 눈에 비친 모습만 나온다.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제가 생각한 수진은 부유한 집에서 자란 여자다. 예중 예고를 나와서 음대를 졸업하고 선을 봐서 재훈과 결혼한 여자다. 그리고 남편과 아이를 위해 사는 여자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자아를 잃고 사는 여자 말이다. 감독님은 수진을 ‘장 보러 백화점에 다닐 여자다’라고 설명해 주셨다. 수진도 재훈도 드라마틱한 인생을 사는 인물은 아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쓸쓸한 것 같다.”

-수진은 영화 속 결말 이후 어떻게 됐을까.

“크리스와 새출발을 하지 않았을까. 왠지 그럴 것 같은 느낌이다. 열린 결말으로 끝났기에 ‘어떻게 하면 수진이 행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이런 결론이 난다.”

-한 달 가까이 호주에서 촬영을 했다.

“호주라는 환경이 주는 나른함이 있다. 촬영 동안 분위기에 취해 있었다. 햇살과 새 우는 소리로 가득한 그곳에 있다 보니 편해지더라. 연기에도 영향을 줬다. 힘을 쫙 빼고 연기했다. 영화의 중심은 재훈이니까 수진은 조력자 정도가 맞는 것 같다. 촬영하면서 그냥 이병헌 선배님을 믿고 숟가락을 얹은 느낌이다.”

-영화의 메시지처럼 배우 공효진으로서 자신을 돌아본다면.

“최근 4년 동안 쉬지 않고 일을 했다. 아쉽고 후회가 되는 작품은 없다. 흥행도 대체로 성공적이었고 다양한 캐릭터를 만났다. 영화는 부담감이 더 적었다. 진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은 ‘미쓰 홍당무’ 하나다. 대부분 조력자의 역할이 많았다. 영화를 선택할 때는 드라마에서 다 풀지 못한 연기를 풀 수 있는 작품을 고른다. 그래서 멀티 캐스팅이나 천만 영화가 될 법한 작품보다는 소박한 이야기에 끌리더라. 이런 이야기가 여운이 길게 간다.”

-어떤 시점부터 연기가 크게 성장한 것 같다.

“처음엔 연기를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영화 ‘가족의 탄생’을 만나면서부터 연기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했다. ‘아무리 파도 끝이 없구나’ ‘진짜 행복한 직업을 만났구나’ 이런 생각 말이다. 이때가 아마 제 연기생활에 있어서 기점이 된 것 같다.”

-연기 말고 다른 일을 해볼 생각도 해봤나.

“20대 후반에 이런 오만한 말을 한 적이 있더라. ‘대중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다른 일을 해도 괜찮아요. 전 제가 좋아하는 즐거운 일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이다. 다 아는 척했던 시기다. 정말 소각하고 싶은 인터뷰다. 어렸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한 말이다. 요즘엔 그런 생각이 든다. 누가 나를 정년퇴직시킬 일도 없고, 쭉 하다 보면 선생님이 되는 것이지 않나. 세상에 이렇게 축복받는 직업이 어디 있겠나.”

-하고 싶은 역이나 주저하게 되는 역이 있나.

“사극에 도전하기가 어렵다. 대중이 기대하는 만큼 잘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심이 된다. 상상도 안 가고 말이다. 해보고 싶은 역할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뀐다. 일단 총을 잘 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여성스럽고 섹시한 연기, 부잣집 딸 이런 역할도 해보고 싶다. 멋있어 보이더라.”

-공효진에게 목표는 무엇인가.

“1년에 드라마를 한 작품씩 했다. 로맨틱 코미디물에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출연할 수 있겠나. 뭔가 의무적인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얼굴을 보여야 인기도 생길 것 같았다. 그런데 요즘은 영화에 집중하고 싶단 마음이 크다. 관객 수가 많이 나올 만한 영화를 해서 좋은 스코어를 보여드리고 싶다.”

-만나고 싶은 상대 배우는 누구인가.

“다음 영화는 유해진 선배님과 멜로를 해보고 싶다. 유해진 선배님이 요즘 제일 바쁘다고 하시더라. 영화 ‘럭키’를 봤는데 웃겨 죽는 줄 알았다. 함께 호흡을 맞춰서 천만 관객을 동원해보고 싶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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