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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1 07:00:00, 수정 2017-03-21 10:29:27

감독도 선수도 놀란 대니의 반전…순풍느낌?

  •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모두의 기대를 넘은 활약, 봄배구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까.

    레프트 대니(30·현대캐피탈)가 심상치않다. 어정쩡한 외인선수인 줄 알았는데, 정작 중요한 무대에서 감독과 동료조차 깜짝 놀라게 한 플레이를 연출했다. 다들 이 모습이 이어질 수 있을지 긴가민가하지만, 입가에 흐르는 미소는 어쩔 수 없다.

    지난 19일 천안에서 치른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압도적인 셧아웃승을 거뒀다. 외인 선수간 플레이에 명암이 엇갈렸다. 한국전력은 주포 바로티의 부진으로 공격패턴 전부가 망가졌지만, 현대캐피탈은 2개의 서브득점을 곁들인 대니의 14득점 맹활약에 낙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외인 의존도를 줄인 팀인데, 대니마저 펄펄 날았으니 순풍에 돛을 달았다.

    대니는 톤 밴 랭크벨트의 대체선수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톤을 대신해 구단이 봄배구를 겨냥하면서 고생 끝에 교체한 레프트 자원이다. 하지만 정작 시즌 중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득점력은 차치해도 서브와 리시브, 블로킹에서도 아쉬움이 컸다. 정규시즌 9경기 27세트에서 87득점(경기당 9.6점), 성공률 45.51%, 세트당 서브 0.37개, 세트당 블로킹 0.22개 정도였다. 믿음이 옅어져 막바지 최태웅 감독은 박주형과 송준호를 투입하면서 활로를 찾았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최 감독의 발언에서 대니의 팀내 위상을 엿볼 수 있다. 최근 훈련 중에 허리통증도 발생했다 최 감독은 “그냥 리그에서 보여준 그 정도 경기력을 발휘할 것 같다”고 냉정히 말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대니는 이날 팀내 최다득점에 성공률도 63.16%로 높았고 점유율도 32.2%나 가져갔다. 특히 실책도 단 2개에 그쳐 이른바 ‘영양가’에서도 최고였다. 경기 후 최 감독은 “너무 잘했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사실 내년 시즌 대니는 재계약이 불투명하다. 시즌 중 보여준 모습으로는 당연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넘어 챔피언결정전까지 환골탈태한 기량을 이어간다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 대니의 성실함과 친화력만큼은 구단 내외부 모두가 인정한다. 대니는 “중요한 경기에선 (허리)아파도 이겨내고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한다. 나만 아픈 게 아니고 모두가 그렇다. 우리는 전사들이다”고 말했다. ‘우승청부사’ 대니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수식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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