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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정대현 맞냐" 올해는 다른 정대현, 선발진 안착할까

입력 : 2017-03-21 19:37:15 수정 : 2017-03-21 19: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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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지은 기자] 이번엔 진짜일까. 정대현(26·kt)이 드디어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낼 기세다.

정대현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15일 kt가 6-2로 승리한 대구 삼성전에서도 정대현은 5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시범경기 첫 등판을 호투로 장식했던 바 있다.

이런 호성적에도 찜찜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 이유가 있다. '봄대현'이라 불리는 패턴 때문이다. 두산에서 이적한 뒤 kt의 유니폼을 입은지도 이제 3년째, 매번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시범경기까지는 선발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막상 정규시즌만 시작하면 그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무너졌다. 지난해만 봐도 시범경기 기록은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7, 하지만 정규시즌은 22경기 4승10패 평균자책점 7.29에 달한다.

하지만 새로운 사령탑은 ‘올해는 정말 다르다’는 생각이다. 김진욱 kt 감독은 이미 외인 2명에 이어 주권과 정대현을 선발진으로 못박은 상황.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상태가 정말 좋았다. ‘니가 정대현 맞냐’고 물어볼 정도였다”라며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런닝을 하더라. 아마 올해가 정대현 입장에서는 가장 열심히 훈련했던 해일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이날 정대현의 직구 최구 구속은 134km, 하지만 본래 빠른 구속으로 구위 싸움을 하는 투수가 아니다. 제구력을 바탕으로한 수싸움으로 타자와 승부를 펼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김 감독이 칭찬한 “기복이 없어진 피칭”은 이날 경기 내용에서도 드러났다. 1회 박용택과 히메네스에게 안타와 2루타를 연속으로 맞고도 정성훈에게 우익수 뜬공을 유도하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6회 선두타자였던 이형종에게 홈런을 내주고 난 뒤에도 삼진과 뜬공으로 차분히 세 타자를 연속으로 잡아내는 모습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정대현은 “캠프에서부터 꾸준히 제구에 신경써서 피칭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특히 빠른 공과 느린 공을 섞어가는 것과 동시에 몸쪽 바깥쪽 좌우를 넓게 활용하려고 노력했다. 시즌 중에도 긴장을 유지해 선발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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