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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삼성 최지광, 롯데 윤성빈에 전한 진솔한 당부

입력 : 2017-03-24 07:00:00 수정 : 2017-03-23 13: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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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아프지 말그라.”

친구에게 던진 한 마디, 짧았지만 묵직했다. 최지광(19·삼성)이 윤성빈(18·롯데)에게 살짝 속마음을 전했다. 아직 어려도 경상도 남자의 피는 속이지 못한다. 최지광은 민망해하면서도 진지하게 말했다.

최지광은 삼성이 2차 1라운드로 지명한 부산고 출신의 우완 루키다. 176㎝의 단신이지만, 오승환(세인트루이스)처럼 다부진 체격에 힘차게 공을 뿌린다. 무엇보다 거침이 없다. 140㎞대 초반의 직구와 잘 잡힌 제구도 매력이지만, 김한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천성적인 기질이다. 아무 생각없이 저돌적으로 ‘칠 테면 쳐봐라’고 공을 꽂아넣는 담대함이 보통 신인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게 구단 안팎의 평가. 시범경기 들어 이미 3경기에 등판하면서 KBO리그 전체에 눈도장을 찍었다.

마운드 밖에서도 재미있는 선수다. 대개 고졸 신인은 선배 혹은 프런트나 미디어를 만나면 기가 죽게 마련이다. 쑥스러울 수도 있고 아직 고교생의 티를 벗지 못해 낯가림도 많다. 그런데 최지광은 다르다. 구단 관계자는 “이 녀석은 신인 같지가 않다. 말도 지지 않고 맞받아친다”며 “꼭 박석민의 예전 모습같다”고 웃었다.

이제는 NC 소속이지만, 박석민은 과거 삼성의 분위기메이커였다. 행동은 물론 툭툭 던지는 말 한마디에 류중일 전 감독은 물론 코치 동료에 취재진까지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최지광도 향후 ‘더그아웃 박석민’의 기질이 보인다는 게 구단 측의 귀띔이었다.

잠시 후 만난 최지광은 이런 평가에 대해 “제가 좀 친화력이 좋심다. 사람들하고 잘 지냅니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최지광도 진지한 말을 할 때는 진지했다. 바로 동기인 윤성빈과 관련된 얘기다.

부산고 동기인 윤성빈은 1차(연고지)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 최대어로 손꼽힌 우완으로 윤성빈과 최지광은 부산고 원투펀치로 이름을 알렸다. 그런데 현재 윤성빈은 어깨 재활 중이고, 올 시즌 데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지광은 “(시범경기) 첫 등판 후 성빈이한테 축하하고 잘던졌다고 메시지가 왔다”며 “제발 안아팠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그러더니 최지광은 “삼성과 롯데 경기에서 서로 선발 맞대결을 하면 얼마나 줗을까, 같은 경상도이기도 하고”라고 미래의 모습을 그렸다. 이때는 차분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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