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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히든 카드' 이고은 "반전 내게 맡겨주세요"

입력 : 2017-03-24 05:30:00 수정 : 2017-03-24 09: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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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분위기 반전이 제 역할이잖아요. 정말 정말 정말 우승하고 싶어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피곤이 가득 묻어있었다. 혈투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젊잖아요”라고 소리치며 분위기를 돋웠다. 코트에서 보여준 파이팅 넘치는 그 모습 그대로였다. 바로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의 세터 이고은(22)이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지난 22일 인삼공사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던 그와 스포츠월드가 전화인터뷰를 했다.

이번 시즌 개막 직전까지 세터 이고은을 주목하는 이는 없었다. 2013~2014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도로공사에 입단한 그는 3시즌 동안 뛰었지만, 주로 원포인트 서버나 승부가 완전히 기울어진 후 투입됐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던 그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IBK기업은행과 도로공사가 트레이드(최은지·전새얀-김미연·이고은)를 단행한 것. 결과적으로 이는 그에게 신의 한 수였다. 팀에 빠르게 녹아든 그는 반전이 필요한 시기에 어김없이 투입돼 분위기를 바꿨다. 주전 세터 김사니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공백을 적절하게 메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숨은 MVP’로 주목받을 만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평소대로 뛰었다. 세터가 부담을 느끼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감독님께서 ‘잘하려고 하지 말고, 평소 하던 대로 하라’고 주문하신다. 편한 마음으로 내가 해야할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고 생애 첫 PO 출전의 소감을 전했다. PO 3차전의 백미였던 백 패스 페인팅에 대해서도 “상대 코트 빈 곳이 딱 보이더라. 처음에는 코트에 나가면 눈 앞이 깜깜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상대 코트가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여유가 생긴 것이냐’는 물음에 “아주 조금”이라며 멋쩍은 듯 큰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이적하고 첫 시즌에 많은 것을 배우고, 또 경험하고 있다. 출전 시간이 이렇게 길었던 것도 프로 데뷔 후 처음”이라며 “그만큼 우승이 너무 간절하다. 꼭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고은의 역할은 역시 분위기 반전이다. 그는 “경기 조율이나 토스는 (김)사니 언니와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겸소한 모습을 보이면서 “발이 빠르니깐 수비나 공격 연결 과정이 빠르다는 점에서 출전 기회를 주시는 것 같다. 팀이 어려운 시기나, 반전이 필요할 때 코트에 나가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우승 간절함은 크지만, 부담없이 뛰고 싶다. 사니 언니가 ‘누가 출전하든 즐기자’고 말씀하셨다. 편안 마음으로 즐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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