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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감독이 직접 밝혔다…'15실점' 주권을 교체하지 않은 이유

입력 : 2017-03-23 16:32:37 수정 : 2017-03-23 16: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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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 이지은 기자] 주권(22)의 기록적인 대량 실점을 어떻게 바라봐야할까. 

kt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9-15로 패했다. 이날 kt가 기록한 모든 실점은 선발 주권으로부터 나왔다. 92개의 공을 던져 4이닝 16피안타(2피홈런) 1볼넷 15실점, 역대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은 김유봉(두산)이 1999년 8월7일 대구 삼성전에서 기록한 14실점이다.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공식 기록으로 집계되지 않는 게 다행일 정도의 성적표였다. 

특히 마지막 소화 이닝이었던 4회에만 12실점하면서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첫 타자 대니돈을 뜬공으로 잡아놓고는 김민성에게 단타, 김웅빈에게 홈런을 내주며 실점은 시작됐다. 이후 박동원에게 땅볼 유도를 하면서 위기를 넘기는듯 했지만, 2사 이후 내야안타-단타-볼넷-단타-2루타-홈런-2루타-2루타-단타-홈런을 줄줄이 내주며 10실점을 추가했다. 1987년 김강익(OB)와 2011년 유창식(한화)가 기록한 한 이닝 최다 실점이 10실점인데, 주권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을 동안 이 타이 기록을 써낸 셈이다.

주권은 김진욱 kt 감독이 일찌감치 3선발로 낙점한 팀내 토종 에이스 자원이다. 중국인 아버지를 둔 덕분에 이번 4회 WBC 대회에서는 중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대회에 참가해 국제 무대도 경험했다. 불과 닷새 전인 지난 17일 광주 KIA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호투도 펼쳤던 바 있다. 

지난 시즌 넥센 상대 성적을 봐도 이렇게까지 무너질 이유가 없었다. 2016년 5월27일 수원 홈에서는 넥센을 상대로 처음으로 완봉승을 거뒀을 정도로 좋은 기억이 있다. 5경기 기준 평균자책점 4.70으로 9개 구단 상대 성적과 모두 비교해봐도 무난한 정도다.

정규시즌이었다면 ‘벌투 논란’까지도 나왔을 수 있을 장면, 그렇다면 코칭스태프는 왜 계속해서 얻어맞고 있는 주권을 교체해주지 않았을까. 김 감독은 “주권은 평소와 달리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1회부터 볼 끝의 힘이 조금 떨어지고 변화구의 각도 밋밋했다. 하지만 등판 전부터 투구수 90개를 목표로 했던 터라 예정대로 계속 던지게 했다”라며 “한 시즌을 선발로 뛰어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스스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본인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영리한 선수인 만큼 걱정하지 않고 다음 등판에서는 잘해주리라 믿는다”고 진의를 밝혔다. 

주권 본인 역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오늘 경기 볼 끝도 안 좋았고 전체적으로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아 안타를 많이 허용했다. 현재 몸 상태에는 문제 없다. 오늘 부족한 부분은 코치님들과 상의해서 보완하겠다. 정규시즌에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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