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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문성민, 극복해야 할 아이러니한 3가지

입력 : 2017-03-27 05:30:00 수정 : 2017-03-27 10: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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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문성민(31)이 3가지 난관에 봉착했다. 넘어서지 못한다면 현대캐피탈의 우승 도전은 네트에 막힐 수밖에 없다.

현대캐피탈의 주포 문성민은 한 시즌 중 가장 중요한 날,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그는 지난 2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치른 대한항공과의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9점·공격성공률 38.09%로 부진했다. 팀은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챔프전의 향방을 가를 1차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한 현대캐피탈은 오는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분위기 반전은 물론 승리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에이스 문성민의 활약이 필요하며, 그가 반전 드라마를 쓰기 위해서는 큰 경기, 몰빵, 부담감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극복해야 한다.

우선은 큰 경기 징크스이다. 1차전 패배 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그를 두고 “위기에서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만들길 바랐다”며 “팀의 주장이고 에이스인 만큼 책임감 있게 극복할 것이라고 봤는데 아쉽다”고 설명했다. 기록상의 부진보다는 팀을 이끌고 가는 리더십의 부재를 지적했다. 사실 그는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을 짊어지고 가며 리더의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그러나 큰 경기에서 그 모습이 실종됐다. 그가 큰 경기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기록은 떠나 코트에서 보여주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회복하지 못하면 현대캐피탈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봄 배구의 꿈을 접을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는 ‘몰빵’이다. 현대캐피탈은 한 선수에게 의존하는 전술을 펼치지 않는다. 그래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해줄 핵심 무기는 필요하다. 그가 대한항공 수비진을 뚫어줘야 박주형, 송준호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최민호와 신영석의 중앙 속공도 빛을 낼 수 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문성민 봉쇄 방법은 영입 기밀”이라며 이미 대비책을 세운 모양새이다. 그가 이를 극복하면 대한항공 수비진에 혼란을 줄 수 있고, 동료도 살릴 수 있다. 반대로 이겨내지 못하면, 단순히 문성민의 개인 역량에 기대하는 단순한 몰빵이 될 수밖에 없다.

마지막은 부담감이다. 앞서 언급한 큰 경기 징크스, 몰빵이라는 키워드 모두 문성민의 부담감을 가중하는 단어이다. 잔뜩 부담감을 짊어져 놓고, 부담감을 내려놓으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그것 밖에는 해답이 없다. 그가 챔프전을 즐겨야, 팀 모두가 즐길 수 있다. 에이스의 숙명이다. 어깨가 무거운 그가 세 가진 키워드를 극복하고, 현대캐피탈의 저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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