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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유망주’ 우동균,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입력 : 2017-03-26 16:47:58 수정 : 2017-03-26 18: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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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이혜진 기자] ‘만년 유망주’ 우동균(28·삼성)이 올 시즌에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우동균은 26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최종전에 7번 및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을 비롯 장타 2개를 때려내며 오랜만에 화끈한 방망이를 과시했다. 이날 우동균의 성적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이다. 비록 팀은 6-8로 패했지만, 삼성 타자들 가운데 가장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7회 초 터진 3점 홈런이 압권이었다. 1사 2,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우동균은 마정길의 시속 135㎞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올 시즌 우동균의 시범경기 마수걸이 홈런이다. 비거리는 105m였다. 6회까지 넥센 선발투수 션 오설리반에 묶여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던 삼성은 이로써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우동균은 2008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하지만 우동균은 생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다. 1군 대타요원과 2군을 오가는 동안 우동균의 입지는 자연스레 좁아졌다. 지난 시즌에도 6월 말이 되어서야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통산 1군 성적은 347경기에서 타율 0.224(602타수 135안타) 9홈런 83타점 86득점. 현실적으로 아직은 주전보다는 백업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급선무인 우동균이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우동균의 활약은 크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에서 2안타를 올리는 데 그쳤다. 코칭스태프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지 못한 우동균은 선발 보다는 교체 투입으로 경기에 나서는 일이 많아졌고, 자연스레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두 번째 타석에서부터 3루타를 뽑아내며 안타를 신고하더니 팀의 활력을 불어넣는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좀 더 기분 좋게 정규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전력 손실이 많았다. 이원석과 우규민이 새롭게 합류했지만, 팀의 주축선수였던 차우찬, 최형우가 팀을 떠났다. 설상가상 보상선수로 이흥련과 최재원까지 내줬다. 팀 차원에서는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우동균에게는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하다. 당장 구멍이 난 외야수 백업자리를 노려볼 만하다. 물론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이날 타석에서 보여준 모습만큼만 활약해 준다면 달라진 우동균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우동균(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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