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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에 변신 입은 김주성, 1만 득점 대기록 세우다

입력 : 2017-03-26 16:51:00 수정 : 2017-03-26 19: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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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원주 박인철 기자] 김주성(38·동부)이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

26일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동부와 SK의 시즌 최종전. 1쿼터 2분41초경 김주성의 슛이 림에 꽂히는 순간 심판이 잠시 경기를 중단시켰다. 개인 통산 1만 득점 고지를 밟은 김주성을 축하해주기 위해서다. 이날 경기에 앞서 프로 통산 9997점을 기록했던 김주성은 1쿼터 1분 30초경 점프슛으로 약 1분 후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하면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최종 득점은 7점. 김주성은 통산 688경기 만에 서장훈(1만3231점), 추승균(1만19점)에 이은 역대 세 번째로 1만 득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이날 김주성이 1만 득점을 올린 직후 동부는 김주성의 하이라이트 영상과 폭죽 세리머니를 펼치며 관중과 함께 영광의 순간을 기념했다. 김영만 동부 감독을 비롯한 팀 관계자들은 물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김선형(SK)을 비롯한 SK 선수단 역시 진심 어린 박수로 대선배를 축하했다.

김주성. 말이 필요없는 KBL 최고의 센터다. 2002-2003시즌 동부의 전신인 TG삼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 15년간 줄곧 한 팀에서만 뛰며 팀을 3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2002-2003, 2004-2005, 2007-2008시즌)으로 이끌었다. 큰 키(205㎝)에 정확한 미들레인지 점프슛은 물론, 탄탄한 수비력까지 갖췄다. 화려함보다 보이지 않는 헌신함을 장점 삼아 오랜 기간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대기록이 김주성의 존재감을 증명한다. 지난 시즌에는 역대 최초로 1000블록 고지를 밟았고 통산 리바운드도 2위에 올라 있다. 1만 득점 역시 오랜 시간 투철한 자기관리와 프로의식으로 버텨온 김주성이었기에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 김주성의 1만 득점 달성 여부는 사실 가늠하기 힘들었다. 1만 득점까지 503점만 남기며 시즌을 시작했지만 최근 몇 년간 잦은 부상이 겹치며 조금씩 기량이 저하됐고 출전 시간도 줄어들었기 때문. 지난 시즌에는 26경기 출전에 그치며 평균 11.7점 5.2리바운드, 데뷔 후 최저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김주성은 노련했다. 살아남기 위해 플레이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골밑에만 집중하던 기존의 스타일 대신 지난 시즌부터 외곽슛을 장착해 재미를 봤다. 이번 시즌에는 팀 내 최다 3점슛(81개·전체 5위)에 성공률(36.8%)까지 2위에 올랐으니 이제는 슈터라고 불려도 어색함이 없다. 출전시간(21분39초)과 평균득점(9.6점)은 더 낮아졌음에도 김주성의 존재감이 높았던 이유다.

한편 이날 경기는 연장 접전 끝에 SK가 동부에 79-74로 이겼다.

club1007@sportsworldi.com 

동부 김주성이 26일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SK와의 홈경기에서 1만 득점 돌파에 성공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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