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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편대? 전원이 뭉친 IBK기업은행…기적같은 챔프전 원점

입력 : 2017-03-26 16:53:09 수정 : 2017-03-26 16: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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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권기범 기자] “합심해서 견디는 수밖에요….”

경기 전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불안감을 표현했다. 정규시즌 2위로 인삼공사와의 플레이오프 3전을 모두 치르고 올라왔다. 지난 24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 풀세트 패배는 고비 때마다 완성하지 못한 플레이였고, 그 바탕에는 체력저하가 있었다. 이 감독은 “이제 마지막 무대니 다 같이 견뎌보자고 했다”며 투혼을 발휘할 수밖에 없음에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수시간 후 IBK기업은행은 진짜 합심으로 버텨냈다.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가진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은 세트스코어 3-1(16-25 34-32 25-23 25-23)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을 1대1로 맞춘 IBK기업은행은 이제 28일 안방 화성에서 3차전에 돌입한다.

모두가 힘을 합쳐 거둬들인 ‘팀’의 힘이었다. 1차전 아쉬움이 있었던 레프트 리쉘과 박정아에 라이트 김희진이 가세한 삼각편대는 정규시즌 김사니의 부상공백을 메운 세터 이고은의 손끝에 다시 힘을 모았다. 여기에 리베로 남지연과 노란의 수비플레이, 유미라, 김유리 등 또 다른 교체선수의 협업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한 마디로 리셀(33점), 박정아(26점), 김희진(15점)의 득점 배분에 끈질긴 수비력이 뒷받침 된 플레이 하나하나가 실책(26-17)에서 열세였어도 승리를 부른 원동력이었다.

사실 1세트 완패 후 2세트 중반까지 12-20으로 뒤질 때까지만 해도 흥국생명의 완승으로 보였다. 하지만 최근 다섯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강호의 뒷심은 무서웠다. 흥국생명이 다소 방심한 틈을 타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올리더니 어느새 24-24 듀스까지 끌고들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치열한 1점 공방 속에 32-32에서 리쉘의 퀵오픈과 김희진의 블로킹이 이어져 세트승을 뒤집어내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그렇게 2세트를 잡아내면서 승부의 흐름은 뒤바뀌었다. 흥국생명도 긴장의 끈을 조이며 반격에 나섰지만 2세트의 여운이 너무 컸다. 3세트 23-23에서 승리의 여신은 IBK기업은행의 손을 들어줬고, 4세트마저 24-22까지 치달은 상황에서 리셀의 리시브, 이고은의 세트, 박정아의 오픈이 그림처럼 그려지면서 승리를 매조지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26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에서 역전승을 거둔 뒤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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