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IBK기업은행, 마음 편한 안방에 회심의 미소

입력 : 2017-03-27 09:17:34 수정 : 2017-03-27 10:31:5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대역전승 후 안방 경기다. 감독은 물론 선수단이 자신감을 되찾은 이유다.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지난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치른 챔피언결정전 2차전, IBK기업은행은 1세트는 16-25로 완패해 패색이 짙었지만, 2세트 드라마를 연출하며 3-1로 승리했다. 2세트 12-20→21-24까지 따라붙은 가운데 3연속 득점으로 듀스를 만들었고, 1점 싸움 끝에 34-32로 뒤집었다. 이후 내리 두 세트를 따냈다. 시리즈전적을 1대1로 맞춘 2세트의 기적. 이정철 감독은 “2세트 초반만 해도 어렵구나 생각했는데…”라며 본인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경기 전 이 감독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규시즌 후 플레이오프 3차전을 모두 치렀고, 챔피언결정전 2차전까지 하루 걸러 경기를 치르는 일정. 선수들 모두가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털어놨는데, 휴식 외엔 뾰족한 해답이 없다. 실제 2차전 후 센터는 물론 라이트까지 소화한 김희진은 탈진해서 쓰러지는 장면을 보여주며 IBK기업은행의 현 상황을 알렸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다. 감독조차 생각지 못한 뒷심으로 2차전을 잡아내면서 의욕이 달라졌다. 1차전 풀세트 패배 후 선수단은 “우리가 못한 게 아니다. 5세트에만 진 것”이라고 단합했고 체력저하 속에 2차전을 가져가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더욱이 3∼4차전(28, 30일)은 안방인 화성에서 열린다. 배구장은 코트 뒤 공간과 천장 높이, 조명 등 곳곳마다 차이가 있고 이는 은근 플레이에 영향을 준다. IBK기업은행이 드라마를 쓰며 시리즈를 원점을 되돌린 뒤 심리적으로 편한 홈으로 상대를 끌고들고왔으니 오히려 유리해졌다고 느낄 만 하다.

이 감독은 “(김)희진이도 일시적으로 어지러움을 느낀 것 뿐”이라며 “우리도 힘들지만 이제 피로감은 50대50이다. 열흘 이상 쉰 팀이나 우리나 별 차이 없게 됐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박정아는 안방의 매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정아는 “플레이오프나 챔프전은 (정규시즌과)다르다. 아무래도 응원하시는 팬들이 더 많다”며 “그게 큰 힘이 된다. 우리가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V리그 여자부 역대 챔피언결정전 결과를 보면 남자부와 달리 1차전 승리팀이 우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11회 중 6차례, 54.5%의 확률로 거의 절반수준이다. 만약 IBK기업은행이 시리즈를 뒤집는다면 2차전 2세트가 그 시작점이 분명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