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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지 않은 한화 야구, '불펜 야구'는 올해도 핵심 키워드

입력 : 2017-03-28 06:00:00 수정 : 2017-03-28 09: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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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불펜 야구’는 계속된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올해도 ‘불펜 야구’를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지난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시범경기 최종전을 앞둔 김성근 감독은 확정되지 않은 4~5선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결정하고 안 하고 문제가 아니다. 중간 투수하고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근 감독은 알렉시 오간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배영수로 이어지는 1~3선발은 확정했다. 하지만 유력 선발 후보들이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상황이 꼬였다. 올해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이태양은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39(9⅓이닝 17실점)의 부진했다. 4선발로 기대한 윤규진도 시범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3(7이닝 5실점)으로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또다른 후보 안영명은 2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나름 잘 던졌지만, 지난해 7월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은 여파로 5이닝 이상을 당장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중간으로 기용한 투수들은 기대 이상으로 호투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송은범이다. 그는 시범 3경기에 나와 10이닝을 소화하며 단 2실점했다. 볼넷은 없고, 삼진을 11개나 잡아낼 정도로 구위가 좋아졌다. 김 감독은 “상황에 맞춰 사용할 것”이라며 송은범에게 스윙맨 역할을 맡길 것을 시사했다.

여기에 지난 겨울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온 송창식은 지난 26일 SK전에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마무리 정우람도 총 4경기에서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1.80으로 건강한 구위를 과시했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보면, 김 감독은 올해도 불펜에 무게중심을 둔 마운드 운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1~3선발로 확정된 투수들을 중심으로 선발진을 운영하되, 나머지 두 자리는 여러 후보들을 돌아가며 쓸 가능성이 크다. 특히, 4∼5선발 자리에는 선발투수가 3~4회를 던지고, 이어 상황에 따라 불펜 투수들을 기용하는 ‘벌떼 야구’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동안 ‘선발 야구’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14일 대전 LG전을 앞두는 “선발 야구 언급하지 마라. 선발야구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시범경기에 나선 투수들의 투구수를 60개 내외로 한정했다.

지난해 한화는 3실점 이하의 선발 투수를 6회 이전에 내리는 퀵 후크를 70차례나 실행했다. 이는 리그 전체 1위였고, 이 부문 최하위인 두산의 24회의 약 3배에 달했다.

최근 프로야구는 ‘선발 야구’가 대세다. 과거 스타일을 고수한 김성근 감독이 부임 마지막해인 올 시즌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관심있게 지켜보자.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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