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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 결정적 한 방… 심장 멈춘 슈틸리케호에 ‘인공호흡’

입력 : 2017-03-28 22:42:10 수정 : 2017-03-28 22: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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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서울월드컵·권영준 기자] 홍정호(28·장쑤 쑤닝)가 멈춰가던 슈틸리케호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응급 처지에는 성공했지만, 대수술이 시급하다.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 홈경기에 전반 4분 수비수 홍정호의 결승 선제골을 앞세워 1-0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지난 23일 중국 창사 원정에서 0-1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승점 13(4승1무2패)을 기록한 슈틸리케호는 조 2위를 유지했다.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 카타르(6월13일) 이란(8월31일) 우즈베키스탄(9월5일)전을 앞두고 있는 슈틸리케호는 전열을 재정비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던 경기였다.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알 카팁의 슈팅이 골대를 맞으면서 승리를 가까스로 지켰지만, 뒤끝이 찜찜한 승리였다. 이 가운데 소득이 있다면 단연 홍정호의 활약이다. 이날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경기 초반 이른 선제골을 터트리며 중국전 패배로 가라앉은 대표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토트넘)의 코너킥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흘렀다. 이를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기다리던 홍정호가 왼발로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적극적인 공격가담으로 힘을 불어넣었고, 결정적인 한 방으로 위기에 몰린 슈틸리케 감독을 구했다.

수비에서도 부활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그는 지난해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으로 이적하면서 ‘중국화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기량이 눈에 띄게 쇠퇴했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카타르전에서 상대 공격수 세바스티안 소리아노에게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고, 후반 21분 다시 한 번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한순간에 역적으로 몰렸다. 그러나 그는 마음을 가다듬고, 소속팀 최용수 장쑤 감독의 신임 속에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이를 갈았다. 그리고 이날 끈끈한 수비와 정확한 장거리 패스로 빌드업에 힘을 보태는 등 전성기 기량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팀 전체 전술은 여전히 답답했다. 무딘 공격으로 마무리를 짓지 못했고, 여전히 백패스 위주의 효율성 없는 점유율 축구를 구사했다. 특히 측면에서 번번이 허용하는 역습에 위기를 자초했다. 경기력 자체만 두고 본다면 중국전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대표팀을 향한 우려 섞인 목소리는 여전히 경기장에 울려퍼지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한국축구대표팀 홍정호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 시라아와의 경기에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서울월드컵=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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