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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조진웅, 울버린도 킹콩도 안 무서운 이 남자

입력 : 2017-03-29 17:42:58 수정 : 2017-03-29 17: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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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영화 ‘해빙’(이수연 감독)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 네 번째다. ‘해빙’의 흥행 성공은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르다. 극장가 비수기로 불리는 3월에 개봉해 ‘로건’ ‘콩 : 스컬 아일랜드’ 등 쟁쟁한 할리우드 영화 사이에서 일궈낸 결과이기 때문.

흥행의 중심에는 조진웅이 있다.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영화. 조진웅은 극중 우연히 휘말리게 된 살인사건의 공포에 빠지는 내시경 전문의 승훈으로 분했다. 불안하고 예민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18kg 감량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조진웅과 스릴러가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관객들은 극장을 찾았다. 어느새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 잡은 그. 조진웅과의 대화를 공개한다.

-심리 스릴러는 처음이다.

“이렇게까지 깊게 들어갈 줄 몰랐다.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땐 상당히 재밌었다. 접근방식이 독특했기 때문이다. 캐릭터를 딱 들이미는 게 아니라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야 했다. 완급조절이 상당히 중요했고 세심하게 접근해야 했다. 인물 안의 갈등이나 심리 변화를 세심하게 담아냈기 때문에 ‘이게 과연 재밌을까?’라는 의문을 갖기도 했다.”

-반전에 반전이 이어진다.

“배우에겐 상당히 재밌는 작업이다. 조금이라도 더 표현하면 들키게 되고 덜 표현하면 개연성이 떨어진다. 감독님과 배우들이 감정선의 지점들을 정확히 짚어가며 찍었다. 이런 과정이 없으면 이야기가 이상하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팀들이 함께 공유하지 않고 대충 연기하면 매 장면 말이 안 되는 결과가 나온다. 하나씩 짚어가며 찍었다. 모두 감수해야하는 몫이라 생각하고 임했다.”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지적도 있다.

“변명의 여지는 없다. 작업이 끝나고 시나리오를 다시 한 번 봤다. ‘이걸 내가 했단 말이야’ 싶더라. 시나리오로 보는 것과 영화는 다르지 않나. 오히려 그렇게 끊기는 호흡점이 더 긴박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거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거다.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작품이다. 사실 저는 성격상 제가 나온 작품을 칭찬하지 못한다. 쑥스럽다.”

-그럼에도 조진웅은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계속 마음에 머물렀다. 몇 시간이 후다닥 지나가더라. 그리고 감독님을 뵙고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막상 하겠다고 던지고 나니 영화의 디테일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 ‘큰일났네’ 싶었다. 현장에서는 정말 고독하게 연기했다. 승훈으로 집중할 수 있게 모든 분들이 판을 깔아줬다. ‘레디’하면 현장의 모든 눈이 나만 쳐다보는 데 연극무대 같기도 하고 연기 놀이를 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몰입도가 높아지더라. 감독님의 영향이 컸다.”

-배우 신구와의 호흡은 어땠나.

“정말 말해 뭐할까. 연륜이 다스리는 내공이 이런 거구나 하고 느꼈다. 선생님이 연기를 하시면 나도 모르게 넋을 놓고 보게 된다. 나도 저렇게 나이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선생님을 보고 있으면 아주 좋은 박물관에서 전시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런 게 참 경이롭고, 같이 연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영화 흥행에 부담을 느끼는 편인가.

“무서운 꿈을 꿨다. 시사회를 갔는데 관객들이 다 나가버린 꿈이었다. 무대인사를 해야하는 데 관객은 없고 홍보하시는 분은 이제 나가자고 하고. 저는 벌벌 떨고 있고. 그런데 우리 와이프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네가 언제부터 주인공이었느냐, 연기나 해’라고 말이다. 정확한 이야기다. 까딱하다 겉멋들 뻔했다. 아찔하더라. 주연이든 조연이든 뭐든 배우로서 연기만 열심히 잘 하면 되는 거였는데, 왜 힘들다는 둥 흥행이 고민된다는 둥 그랬는지. 배우로서 정답을 찾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정답을 찾고 나니까 지금 마음은 편하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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