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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김수용 "김수로, 빈말 하지 않는 추진력 강한 제작자"

입력 : 2017-04-02 13:43:36 수정 : 2017-04-02 15: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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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한 번만 봐도 잊을 수 없는 얼굴이 있다. 뮤지컬배우 김수용이 그렇다.

김수용의 얼굴은 다양한 감정을 담고 있다. 기쁨부터 분노까지 얼굴 근육 하나, 눈빛 하나로 모든 것을 표현한다. 내공이란 이런 것이다.

김수용은 지난달 막을 내린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 몽타궤 사냥꾼 티볼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동안 극, 뮤지컬, 무용 등 매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공연계 웰메이드 창작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김수로 프로젝트’의 기념비적인 스무 번째 작품. 핵전쟁 이후 생겨난 돌연변이와 인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김수용은 존재만으로 극의 무게감을 더한다. 그가 가진 스펙트럼과 표현력의 깊이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빛을 봤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배우 겸 제작자인 김수로 형님에 대한 신뢰다. 형님이 추천을 해주셨다. “곧 뮤지컬로 올라가는데 독특한 해석으로 갈 것 같다. 니가 어울릴 것 같다”며 알려주신 거다. 처음에는 티볼트가 어떻게 바뀔지 감이 안 오더라. 작품에 일단 참여하기로 하고 대본을 봤다. 수로 형님은 빈말을 하시는 분이 아니다. 제안하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일단 하기로 했다.”

-왜 추천을 한 것 같나.

“뮤지컬 ‘아가사’에서 로이 역을 맡았었다.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는 동명의 영화에서 손현주 선배님이 하셨던 역할인 특수공작부대 총교관 김태원 역을 했었다. 여기서 했던 연기를 보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잘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티볼트도 시크한 느낌이 있으니 잘 맞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티볼트를 어떤 캐릭터로 이해했나.

“작품이 독특했다. 흔히 알고 있는 고전적인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세기말적인 재해석을 더한 부분이 큰 메리트로 다가왔다. 원래 티볼트가 상대 가문에 대한 적대심이 있는, 오래된 미움이 쌓인 모습이 모태가 된 캐릭터라면 이번 뮤지컬 티볼트는 달랐다. 종족의 대립에서 살아남아야한다는 책임감과 부인이 살해된 것에 대한 복수심이 뭉친, 굉장히 다원화된 감정을 갖고 있는 캐릭터였다.”

-힘든점은 없었나.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을 생각하는 것. 제가 맡은 배역이 해야하는 목표를 생각했다. 티볼트로부터 파생되는 인연들이 있다. 이것들을 모두 생각하며 연기하는 것이 조금 힘들더라.”

-여러가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김수용은 사랑 앞에서 어떤 사람인가.

“굉장히 솔직하다. 가식이 없다. 티가 막 난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대할 때도 아들 대하듯이 한다. 철이 덜든건가(웃음).”

-제작자로서 김수로는 어떤 사람인가.

“제작자로서 봤을 때 거침이 없다. 추진력이 굉장히 강하다. 자신이 뱉은 말에 대해 책임을 지려고 하는 사람이다.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본인도 배우이기 때문에 제작자의 마인드로만 작품을 보지 않는다. 아마도 배우를 가장 잘 이해하는 제작자 중 한 분일거다.”

-배우에게 얼굴은 자산 중 하나다. 자신의 얼굴을 평가하자면.

“외국인상이다. 어떤 분은 영어로 말을 걸기도 한다(웃음). 처음 저를 보고 반감을 갖는 분들도 있다. 이미지만 보고 너무 셀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더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연기 아니겠나. 내가 어떤 모습을 갖고 있던 저를 결정하는 것은 연기다. 연기로 저를 대변하고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평이 좋다.

“선배님들 선생님들이 다 그렇게 연기하셨다. 항상 ‘연기는 혼자 하는게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배려하는 것이라고 들어왔다. 지키려고 하고 있다.”

-2017년의 계획은?

“평생 연기를 하고 싶다. 제가 1982년에 데뷔를 했더라. 제가 살아온 시간과 거의 비슷하게 연기를 하고 있다.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하면서 살고 싶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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